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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내 가혹행위 피해자 추모제 열려…'윤 일병 애도'

입력 2014-08-0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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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건 은폐 의혹에서부터 사망 원인과 사망 시점까지, 윤 일병 사건을 둘러싼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건, 군 내부에서 벌어진 폭행과 가혹행위 때문에 소중한 한목숨이 속절없이 희생됐다는 것이겠죠. 지금 국방부 앞에선 윤 일병의 유가족들이 참여한 가운데, 군내 인권침해 피해자들을 위한 추모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정진우 기자! 현장 분위기부터 전해주실까요.

[기자]

네, 지금 제 뒤편으로 보시는 것처럼 윤 일병의 유가족을 포함해 군 내 인권침해와 가혹행위 피해자 가족 100여 명이 모여있습니다.

오늘(8일) 이분들이 모인 건, 안타깝게 숨진 윤 일병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기 위해서인데요, 그런 만큼 오늘 추모제에는 윤 일병의 유가족도 참여했고 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유가족들은 편지를 통해, 모진 폭행과 수모를 겪은 윤 일병의 넋을 위로하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또 오늘 추모제에는 윤 일병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는 취지에서 종교계 인사들도 상당수 참석했습니다.

[앵커]

국방부에서는 오늘 윤 일병 가해자들에 대해 살인죄를 적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유가족들 입장에선 군이 아직도 이 문제를 축소 은폐하려 했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단 윤 일병의 유가족들이 그간 계속해서 요구해왔던 것은 사고 당시 지휘 라인에 있었던 간부들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입니다.

당시 지휘관들이 지속적인 구타와 가혹행위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윤 일병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란 이야기입니다.

또 사고가 발생한 이후 군은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사건을 덮기에 급급했다는 의혹도 여전합니다.

이에 대해 군에서는 "유가족들이 참여에 소극적이었다"고 해명하면서 오히려 유가족들의 불신만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군에서는 병영문화 혁신을 외치면서 전 장병에 대해 인권교육을 한다고 들었는데요. 이미 했겠습니다만 '뒷북'이라는 지적도 나오더군요.

[기자]

네, 윤 일병 사망사건을 계기로 전 부대에 대한 특별 인권교육을 한 건데요,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인권교육은 국방부가 지시를 내린 지 단 하루 만에 이뤄졌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이렇게 급조된 교육이 얼마나 효과가 있겠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또 사건이 터진 뒤에 보여주기식으로 진행하는 뒷북 처방이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결국, 미리 대처해서 사고를 예방해야 하는 일이었음에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나서야 뒤늦게 대처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국방부 앞에 나가 있는 정진우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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