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신종 코로나 처음 알린 의사 리원량 숨져…추모글 잇따라

입력 2020-02-07 20:46 수정 2020-02-07 22:41

경찰 "헛소문 퍼뜨린다"…'훈계서' 쓰게 해
환자 진료하다 본인도 확진 판정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경찰 "헛소문 퍼뜨린다"…'훈계서' 쓰게 해
환자 진료하다 본인도 확진 판정


[앵커]

중국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걸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의사가 숨졌습니다. 한때 괴담 유포자로 몰려 처벌까지 받았지만 나중에는 의로운 내부 고발자로 평가를 받았는데요. 환자들을 진료하다가 본인도 감염돼 숨지면서 중국 네티즌들은 잇따라 추모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렸던 중국인 의사 리원량이 끝내 숨졌습니다.

그가 입원해있던 우한중심병원은 리원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오늘(7일) 새벽 사망했다고 알렸습니다.

리원량은 지난해 말 "우한 화난수산시장에서 사스 확진 환자 7명이 발생했다"는 메시지를 대학 친구들에게 보냈습니다.

이어서 "가족과 친지들도 몸조심하라"고 했습니다.

첫 사망자가 나오기 11일 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리원량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오히려 리원량이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며 잘못을 인정하는 훈계서를 쓰라고 강요했습니다.

얼마 안 가 리원량의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그러나 본인 역시 지난달 중순 환자를 진료하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는 병상에서도 "도망가고 싶지 않다. 회복하면 일선에서 바이러스와 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건강한 사회에서는 한목소리만 존재해선 안 된다"며 정보를 통제하는 중국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리원량의 죽음이 알려지자 "밝은 별이 졌다"며 중국에선 추모 열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도 "매우 슬프다"며 애도 메시지를 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신규·김윤나)

 

 

관련기사

'신종 코로나' 첫 경고한 중국 우한 의사 리원량 '사망' 정부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커져"…'중국 외' 검사도 확대 20번 확진자 나온 GS홈쇼핑, 사옥 폐쇄…직원들 집으로 '음성→양성' 사례 또 나와…"증상 없더라도 접촉 주의" 16번환자 딸·오빠도 '감염'…21세기병원 접촉자는 전원 음성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