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에도 대형 크레인이 넘어져서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크레인 전복 같은 대형 사고도 물론 문제지만, 더 불안한 것이 있는데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소규모 공사장이 더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공사 현장에 만연한 실태를 박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붕 위에 길이 5미터 넘는 쇠파이프가 박혀 있습니다.
또 다른 파이프는 지붕을 뚫고 방 한가운데 꽂혔습니다.
지나가는 여성 머리 위로 쇠파이프가 떨어집니다.
머리를 때린 쇠파이프는 이 여성 허벅지를 관통했습니다.
안전시설을 제대로 안 갖춰 자재가 시민을 덮친 겁니다.
취재진이 찾은 한 주택가 공사 현장.
건축 자재가 떨어지는 걸 막아줄 '낙하물 방지막'에 커다란 구멍이 나있고, 자재들은 위태롭게 쌓여 있습니다.
10미터 높이마다 설치해야 할 방지막이 아예 없기도 하고. 중간이 뚝 끊긴 경우도 있습니다.
[김수빈/고등학생 : 공사장이랑 걸어 다니는 길이 너무 가까워서 뭐가 떨어질까 봐 신경 쓰이고 무서워요.]
실제 건설 현장 사고 10건 가운데 7건은 20억 원 미만 소규모 공사장에서 일어났습니다.
대규모 공사장보다 상대적으로 관리 감독이 부실하기 때문입니다.
[한기운 회장/한국안전관리사협회 : 소규모 사업장을 지도해야 하는 관할 감독관 수가 300명 정도밖에 안 됩니다. 이분들이 감독하는 사업장이 전국에 40만 곳 정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