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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자전거 도심 속 위험천만…'따릉이' 직접 타 보니

입력 2015-10-3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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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공공자전거… 스마트 폰을 통해 이용료를 내면 간편하게 빌려탈수 있어서 요즘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그런데 출발을 하는 순간 도로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로 취재했습니다.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 자전거는 서울시의 공공자전거인 일명 '따릉이'입니다.

만 15세 이상이면 누구나 이용료를 내고 스마트폰을 통해 빌릴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저도 한번 빌려보겠습니다.

앱을 내려받은 후 본인 인증을 거쳐 결제합니다.

결제 후 대여를 원하는 자전거 옆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됩니다.

자전거 단말기에 비밀번호까지 입력하면 대여가 완료되는데요.

처음 하다보니 시간이 걸려 총 15분 정도 소요됐습니다.

정식 운행 후 하루 평균 대여 수는 2000여 건. 이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이용근/서울자전거 분배6팀 : 제가 올 때마다 거의 10대 가까이 배치를 해놓고 가는데요. 한두 시간 지나면 또 없고요.]

안전 장비와 특수 카메라를 착용하고 4대문 일대를 돌아봤습니다.

차량과 자전거가 함께 다니는 '자전거 우선도로'가 나옵니다.

차량이 무서운 속도로 달려와 진입부터 쉽지 않습니다.

주변 차들은 경적을 울려댑니다.

어렵게 들어서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달리고 있는 이 길은 세종대로 위 자전거 우선도로입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이 차선의 차량 통행량이 적지 않고, 주변에도 차량이 매우 많아서 자전거로 다니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같은 상황은 또 다른 우선도로도 비슷합니다.

[송우영/서울 연희동 : 저기로 다니면 죽을 것 같은데요. 빨리 달리면 무섭긴 하죠.]

조금 더 가봤습니다. 이번에는 자전거 우선도로에 대형 버스가 주차돼 있습니다.

버스 정류장의 버스도 피해야 합니다.

여러 대의 버스가 아예 자전거 도로를 점령한 곳도 있습니다.

[버스 운전사 : 지금 주차를 하는 게 아니라 차가 밀려서 그렇잖아요. (자전거 도로는) 몰라요.]

차량이 너도나도 자전거 우선도로로 끼어들기도 합니다. 오토바이는 자전거 바로 옆이나 뒤에 붙습니다.

장애물은 이후에도 계속됩니다.

이번엔 자전거 전용차로입니다.

이처럼 차도 안에 자전거 길을 만들어 놓은 형태인데요. 그런데 군데군데 이처럼 도로가 움푹 패인 곳이 있는 데다가 앞쪽으로 보시면 경사로까지 설치돼 있습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아예 인도로 달리는 자전거가 많습니다.

인도에 설치된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닙니다.

인도 위에 자전거가 설치 된 이곳은 보시다시피 굉장히 좁은데요. 이쪽을 보시면 아예 자전거 도로밖에 없어서 보행자와 부딪히기 쉬운 구조입니다.

좁은 곳의 인도 폭은 30cm밖에 안 됩니다.

자전거 운전자는 사람을 피해 아슬아슬하게 곡예 운전을 합니다.

[임경희/서울 잠실동 : 아침 출근 시간 같은 경우에는 사람 비켜서 묘기운행을 하거든요.]

자전거 도로를 인식하는 보행자도 많지 않습니다.

색 구분마저 없으면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고도 잇따릅니다.

버스와 나란히 달리던 자전거가 순식간에 넘어지고 그 위로 버스가 지나갑니다.

올 9월까지 발생한 자전거 사고는 1만 4400여 건.

숨진 사람도 200명이 넘습니다.

이 때문에 덴마크에서는 자전거 도로를 보행자 도로나 차도와 완전히 분리해 설계하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생활 속 교통수단으로 정착시키겠다며 도입한 공공자전거 사업.

하지만 공공자전거를 무작정 늘리기에 앞서서 보다 안전한 자전거 도로에 대한 고민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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