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문화 분야에서 한류라고 하면 K팝 등 대중예술이 주를 이뤘는데, 요즘 기류가 크게 변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 우리 작가들의 미술 작품 전시회가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각지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예영준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바닥에 드러누운 로봇이 일어나려고 애써 보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국제 미술계에 널리 알려진 설치미술가 최정화의 작품 '갑갑함에 대하여'입니다.
이 작품이 설치된 곳은 베이징의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인 팡차오티 전람관.
살바도르 달리 등 거장들의 작품이 상설전시되는 이 곳에 한국 작가의 개인전이 두달 일정으로 개막됐습니다.
중국 농촌 각지에서 수집한 빨래판 300개가 관객의 눈길을 끕니다.
[최정화/설치미술 작가 : 예술이 먼 데 있고 높이,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 있는데 우리가 눈을 못 돌렸었어요. 그래서 예술과 생활 거리 좁히기(를 해봤습니다.)]
[정웨이/대만 당대예술신문 기자 : 작품들이 꽃이나 총 혹은 실용품을 형상화한 것이라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습니다.]
최 작가 이외에도 한국 미술가들의 중국 진출이 최근 들어 부쩍 활발해졌습니다.
[김미령/큐레이터 : 설치미술이나 조각 분야의 꼼꼼한 같은 것, (중국 미술계가) 한국 미술을 높이 평가합니다.]
드라마나 K팝 등 대중예술에 이어 미술에서도 한류가 중국대륙에 상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