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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상은 회장도 "걱정 말라"…경리직원 자필문건 보니

입력 2018-01-05 20:51 수정 2018-01-05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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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러니까 이 자필 확인서에는 120억 원 관리에 관리하던 조력자 이 모씨에게 다스의 이상은 회장과 감사가 걱정하지 말라고 전했다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결국 조 씨가 회사를 대리해 자금 관리를 했다고 의심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경주에서 관련 내용을 취재해온 이지혜 기자와 해당 확인서의 작성 배경과 의미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이지혜 기자, 이 확인서가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작성된 건가요?
 


[기자]

네, 일단 확인서를 작성한 시점이 중요합니다.

2008년 특검 수사 도중 이 씨는 개인 횡령으로 결론 난 120억 원을 다스에 돌려줬습니다.

그런데 2008년 2월 21일에 특검 수사가 끝나고, 일주일가량 지나서 이 돈을 관리했던 조력자 이씨가 다스에 내용 증명을 보냅니다.

120억 원에 자신의 개인 돈 수억원이 포함돼 있다는 겁니다.

다스 측의 답변을 받지 못하던 중에 경리 직원 조씨에게 연락이 왔고, 2008년 5월 28일 단 둘이 만난 자리에서 조씨가 확인서를 써줬다고 합니다.

[앵커]

조씨가 써준 확인서 내용 중에 이상은 회장 얘기도 있던데, 바로 이 부분이 회사 차원에서 자금을 조성했을 개연성을 보여주는 대목이죠?

[기자]

네, 우선 조씨가 이상은 회장을 언급한 부분인데요. 조력자 이씨의 개인 재산과 관련해 이상은 회장과 감사가 보고를 받은 뒤, 이 회장이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꼭 지급하겠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직접 전했다는 부분입니다.

또 보시면 확인서의 도입 부분에 아무런 주어가 없이 나와 있는 "2002년 말경부터 자금을 조성하여"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단순한 개인 비리였다면 쓰지 않았을 '자금 조성'이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죠. 개인 횡령이라고 했으면 자금 조성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을 거라고 합리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조력자의 돈을 돌려준다면 회사가 직접 나서는 게 맞아 보입니다. 게다가 경리직원 조 씨는 특검에서 120억 원을 횡령했다고 지목됐던 사람 아닙니까. 이 문건대로라면은 다스는 조 씨에게 대리인 역할을 맡긴 정황이 있다는 거잖아요.

[기자]

네, 조씨는 이상은 회장과 조력자 이씨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이 씨는 내용 증명을 회사로 보냈는데 정작 회사가 직접 나서지 않고, 개인 횡령 혐의자였던 조 씨를 통해서 개인 재산을 돌려주겠다는 연락을 하고, 조 씨가 확인서까지 써줬다는 겁니다.

[앵커]

이 자필확인서, 굉장히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텐데 일단 저희도 이 확인서는 조 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거죠. 수사 과정에서 확실히 밝혀질텐데 앞으로 이 확인서를 수사 기관도 입수해서 들여다보겠죠?

[기자]

일단 확인서의 진위 여부를 따져보는 게 급선무입니다.

자필로 쓰여 있다고는 하나 조씨가 쓴 게 확실한지 필체 감정이 필요할 거고요.

말미에 지장이 찍혀 있어, 지문 확인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또 10년 전인 2008년 5월 28일 작성된 게 맞는지도 따져봐야 하고요, 확인서에 언급된 회사 관계자들이 이 확인서 내용을 알고 있는지도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저희는 조씨에게 확인서 작성 여부를 묻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은 듣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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