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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CJ 이미경 퇴진 압력 배경, 정말 영화·예능 때문?

입력 2016-11-07 18:30 수정 2016-11-0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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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CJ그룹에 대한 청와대의 외압 의혹이 점차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2013년 말 조원동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CJ 측에 '대통령의 뜻'이라며 이미경 부회장 퇴진을 요구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입니다. 그룹 내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총괄했던 이 부회장은 10개월 후 실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정가에서는 이 부회장이 관장했던 영화와 예능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죠. 영화계에서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오늘(7일) 국회 발제는 이 문제를 중심으로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2012년이었습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3파전 양상으로 대선 레이스가 한창 진행 중이었죠. 당시 CJ그룹 계열 TVN의 에선 <여의도 텔레토비="">라는 정치 풍자 코너를 띄웁니다. 언제고서부턴가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던 정치풍자가 오랜만에 등장했던 터라 정말 대단한 인기를 끌었지요.

[텔레토비 리턴즈 (출처 : tvN ) : 구라돌이/엠비/문제니/또/안쳤어/]

그런데요, <여의도 텔레토비="">가 방송되는 동안 유독 한 후보 측에서만 부글부글 끓는 반응이 전해져오기 시작합니다. 왜 우리 후보만 괴팍하게 그려지고 있느냐, 하는 지적이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홍지만 전 의원/새누리당 (2012년 10월) : 박근혜 후보로 분한 출연자가 유독 욕설과 폭력이 아주 심합니다. 안철수 후보는 아주 점잖게 존댓말을 쓰면서 폭력도 거의 없습니다.]

시청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박근혜 후보가 풍자의 정도가 가장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던 터였기 때문입니다. 앞서 보셨다시피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비례대표 부정 경선 파문 때문인지 이름이 아예 '구라돌이'였고 문재인 후보는 문제니, 안철수 후보는 '안쳤어'로 이름을 변형한 캐릭터였습니다.

그에 반해서 박근혜 후보는 새누리당색인 빨간색 탈을 쓰고 있다는 걸 빼면 유사점을 찾기 어려웠고 캐릭터 이름도 그저 "또"라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이름이었습니다.

박근혜 후보 측을 불편하게 했던 SNL의 풍자는 또 있었습니다. 박 대통령을 흉내낸 개그맨 정성호 씨의 성대모사, 아니 얼굴 모사였지요. 바로 이렇게 말입니다.

[정성호/개그맨 (출처 : tvN ) : 저는 반드시 아동 폭력과 불량식품을 추방하고 부담 없는 반값 보육을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고 개그맨 정성호 씨는 한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당선된 후 축하전화 100통 이상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내가 따라한 분이 떨어진 것보다 당선된 게 좋았다. 5년 동안은 굶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고 말이죠.

물론 정성호 씨는 그 뒤로 굶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발을 쓰고, 또 여자 옷을 입고 박 대통령 몸짓을 따라하던, 이른바 '얼굴 모사'는 이후 방송에서 잘 볼 수 없었습니다. 대신 이런 분을 따라하면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죠!

[정성호/개그맨 (출처 : A식품 광고) : 여러분 안녕하신지요, 시선분산의 손서키입니다.]

정치 풍자가 논란이 되고, 또 외압의 단초를 제공하는 일로 번진다는 건 정말 서글픈 일입니다. '이러려고 대한민국 국민이 된 건가' 하는 자괴감에도 빠집니다.

SNL은 미국이 원조입니다. 힐러리, 트럼프 뿐 아니라, 오바마 대통령도 조리 돌림을 당할 만큼 정말 거침이 없습니다. 자, 그랬다고 해서 주관 방송사인 NBC가 외압을 받았다는 외신 보도는 아직까지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자,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CJ 외압 배경, 정말 영화·예능 때문?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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