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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입수통제에도 뛰어드는 사람들 '위험한 피서'

입력 2018-08-0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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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동해안 지역에 너울성 파도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당연히 해수욕장은 시민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통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안전요원이나 구조장비도 없습니다.

황당한 해수욕장 관리 실태를 밀착카메라 김도훈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기자]

큰 파도가 해안가로 출렁입니다.

바다 위에도 세찬 파도들이 휘몰아칩니다.

높고 거센 파도가 치고 있는 이곳은 동해안의 한 해수욕장입니다.

해경이 지난 월요일부터 오늘 밤 자정까지 동해안 전역에 너울성 파도 주의보를 내리면서 지금은 전면 통제된 상황인데요.

혹시 모를 인명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 이렇게 해수욕장 한 켠에는 수상안전요원 부스와 함께 구명함과 구명조끼등 각종 인명 구조용품도 구비 돼 있습니다.

현장 안전요원들은 무릎까지만 물에 들어갈 수 있게 합니다.

[해경 관계자 : 지금 기상청에서 너울성 파도 주의보를 내렸어요. 위험하거든요. 파도가 크다 보니까 휩쓸릴 가능성이 많아서.]

하지만 비슷한 시각 인근 다른 해수욕장에서는 높은 파도에도 피서객들이 여전히 물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안전요원은 찾아볼 수 없고 구명환 등 구조장비도 없습니다.

해변으로 밀려오는 너울성 파도는 예측이 어렵습니다.

최근 2년 동안 동해에서 너울성 파도로 10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모래사장에서 바닷가 쪽으로 약 30m 정도 안으로 들어와 봤는데요.

얼핏 보기에도 수심이 상당히 깊어보입니다.

그런데 더 먼 바다를 봐도 수심을 알리는 경고판이나 물놀이 경계구역을 알리는 안전 부표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곳이 안전관리 업무 주체가 없는 비지정 해수욕장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피서객들은 이 곳이 정식 해수욕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피서객 : (포털 사이트) 지도에는 00해수욕장이라고 뜨더라고요. 사람들 사이에선 해수욕장이라고 불려지는 거야.]

2014년 12월부터 법이 바뀌면서 해수욕장 안전관리 업무는 해당 지자체가 담당합니다.

하지만 해변의 규모와 길이, 이용객 등에 따라 일정 규모 이하는 지정 관리대상 해수욕장에서 제외됩니다.

[관할 지자체 관계자 : 해수욕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규모가 조성돼야 해수욕장으로 지정을 할 수 있죠. 지정 안 된 곳은 사실 관리 의무가 없는 거예요. 국비 지원 예산은 한 푼도 없어요.]

문제는 매년 7~8월이 되면 관리대상이 아닌 해변까지 피서객들이 몰리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실제 관리주체가 없는 해수욕장만 전국 360여 곳 중 80여 곳으로 전체 20%가 넘습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 : 저희도 예산 반영이나 지자체 안전관리 예산 지원되도록 하고는 있는데 기재부에선 '지역사업이니까 알아서 할 일이다' 라는 입장이 강하고요.]

안전요원이 없는 곳은 해경이 따로 해안가 순찰을 돌며 피서객들에게 주의를 주는 것이 전부입니다.

[멀리 가지 마시고요. 앞에 좀 계십시오.]

안전사고가 발생해도 현장에서 대처가 어려워 구조에 더 많은 시간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해경 관계자 : 모든 해변이라고 다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그런 해변이 아니라. 사고라든지 많이 취약한 부분이라서…]

매년 휴가철이면 전국 해수욕장을 찾는 물놀이 인파는 수백 만 명에 이릅니다.

피서객들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 더 큰 피해가 생기기 전에 지금이라도 마련해야 되지 않을까요.

(인턴기자 : 이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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