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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휴가 대신 유흥가로…도심 밤거리 취객에 '몸살'

입력 2018-08-06 07:48 수정 2018-08-0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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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가철이면 피서지마다 술판이 벌어지거나 쓰레기가 나뒹구는 무질서한 모습, 많이 보도해드리는데요. 그런데 폭염 속 한여름밤의 도심 유흥가도 피서지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해가 졌지만 지금 기온이 여전히 34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래도 휴가철 멀리 떠나지 않은 젊은이들이 이곳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데요.

오늘밤 여기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직접 살펴보겠습니다.

밤이 깊어지면서 취객도 늘기 시작합니다.

20대 여성이 고개를 숙이고 계단에서 잠들었습니다.

[취객 : (선생님 정신 차려 보세요) 나갈 수 있어요.]

일어나려 해보지만, 힘에 부칩니다.

[경찰 : 집에 가실 수 있겠어요? 한번 걸어가 보세요.]

결국 다시 길에 앉아 졸기 시작합니다.

비슷한 시각 도로에서는 택시 기사와 취객이 다투고 있습니다.

[(아까 사과하면 내가 간다 그랬잖아.) 죄송하다 하잖아요.]

택시 기사는 취객이 차량에 라이터를 던졌다고 주장합니다.

취객은 부인했습니다.

경찰이 중재에 나서지만, 시비는 쉽게 가려지지 않습니다.

[(똑바로 해. 죄송하다 하잖아요? 내가 친구야? 아니 내가 친구냐고.) 무릎 꿇을까요.]

나무를 붙잡고 토하고, 길 위에 아무렇게나 쓰러져 잡니다.

흔들어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지나가는 차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새벽 2시. 지구대에 들어간 취객이 바닥에 눕습니다.

친구 둘이 나란히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괜찮으세요?) 네 괜찮아요. (얼마나 드셨는지 기억나세요?) 2병?]

동이 트자 거리에는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아직 일어나지 못한 취객들은 하나둘 구급차와 순찰차 신세를 집니다.

지금 새벽 6시가 넘었는데요.

동행 취재한 밤사이 이곳 홍익지구대에 들어온 사건 수는 122건이었습니다.

휴가철 산과 바다는 취객들 때문에 몸살을 앓았습니다.

이곳 도심 거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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