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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주류-비주류, 안철수 '혁신전대' 요구에 격론

입력 2015-11-30 12:33 수정 2015-11-30 12:35

문재인 "혁신위안조차 거부? 혁신 진정성 인정 못받아"
주승용 "혁신위안 잘된 것 아냐…국민·당원 뜻 따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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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혁신위안조차 거부? 혁신 진정성 인정 못받아"
주승용 "혁신위안 잘된 것 아냐…국민·당원 뜻 따라야"

새정치 주류-비주류, 안철수 '혁신전대' 요구에 격론


새정치 주류-비주류, 안철수 '혁신전대' 요구에 격론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혁신전당대회' 요구에 대해 논의했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다. 문 대표 등 당 주류와 주승용 최고위원 등 비주류는 공개발언에서부터 팽팽한 입장차를 나타냈다.

문재인 대표는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조차 거부하면서 혁신을 말하는 것은 혁신의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며 안 전 대표를 정조준했고, 주승용 최고위원은 "국민과 당원의 뜻을 따라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며 안 전 대표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조차 거부하면서 혁신을 말하면 혁신의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안철수 전 대표를 정조준했다.

그는 안철수 전 대표의 혁신전당대회 요구와 관련,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 끝은 혁신이어야 한다"며 "그 출발은 혁신위의 혁신안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이는 안 전 대표가 혁신 비전을 놓고 전당대회를 벌여 새 지도부의 혁신안을 따르자고 주장한 것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문 대표는 특히 "과거와 다른 새 면모를 못 보인다면 국민을 감동시킬 수 없다"며 "인적쇄신까지 가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안철수의 혁신전대 요구를 거부하는 듯한 뉘앙스로 비칠 수 있다"는 질문을 받고 "그런 말이 들어가야 정확한 것이냐"고 발언,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혁신전대를 받을 조건이 혁신위의 혁신안인가"라는 질문에도 "나에게 먼저 답을 들으려고 하지 말아달라"고 발언, 불편한 심경을 나타냈다.

범주류인 전병헌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전대에 대해 "현실적으로 사생결단식 분열전당대회가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며 부정적 입장을 내보였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전 대표의 제안은) 걱정되는 지점이 너무 많다"며 총선 전 당이 분열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2000년은 김대중 전 대통령(DJ)가 야당에 굳건히 버티고 있었고, 밀레니엄시대를 연다는 의미에서 새정치국민회의가 새천년민주당으로 거듭나는 사실상 통합의 의미였고, 2012년 1월 전당대회는 손학규 전 대표와 민주당 외부에서 형성된 '혁신과 통합'이라는 대규모 정치집단과의 통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야권은 (총선 전) 이런 전당대회를 통해 통합의 시너지를 창출했다"며 "이는 지금 상황과는 천양지차의 현실적 괴리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일한 호남권 비주류 지도부인 주승용 최고위원은 "갈등을 해소할 수 없으면 정공법으로 해결해야 하며, 국민과 당의 뜻을 따라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며 안철수 전 대표의 혁신전당대회 요구에 힘을 실었다.

주 최고위원은 "당은 현재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이는 지도부가 당과 당원을 하나로 통합하는 리더십을 못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당 지도자들이 폭탄 돌리기를 계속하면 지지자들이 실망해 당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혁신위의 혁신안과 관련,"당 중앙위를 통과한 안이지만 혁신안이 잘된 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혁신위와 평가위 활동이 지속되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그 전에 우선 통합을 위한 지도부의 결단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촉구했다.

그는 또 "정기국회가 끝나기 전까지는 당내에서 혁신전대에 대한 문제가 일단락돼야 한다"며 시한을 통보했다.

그는 특히 "전병헌 최고위원이 과거 총선 전 전당대회의 예를 들었는데 동의할 수 없다"며 "이번 전대가 치러지기도 전에 당의 갈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제하는 것은 당과 국민을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얼마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축제분위기의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다"며 "안 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반대하는 것이야 말로 패권주의"라고 당내 주류를 겨냥했다.

당내 비주류 모임인 '민주당집권을위한모임'(민집모) 소속 의원들도 30일 여의도에서 주례회동을 가진 후 안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한 지지성명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화합해 당 승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다.

최근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 오영식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모든 권한을 내려놓고 새 인물로 구성된 지도체제가 들어설 수 있도록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최고위원은 "당의 새 인물들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세워내 총선승리에 앞장서는 마중물 역할이 오히려 국민들에게 더 신선하고 감동을 줄 것"이라며 "(두 사람이) 공천권을 포함한 모든 권한들을 먼저 내려놓고 총선승리에 백의종군으로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호남권 4선 김성곤 의원도 "우주에는 혼돈과 질서가 공존하는데, 그런면에서 혼돈은 새 우주를 낳기 위한 혼돈이라고 생각한다"며 "문·안·박과 혁신전대를 반대 개념으로 쓰고 있는데잘 보면 접합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둘 다 통합과 혁신, 당의 승리를 위안 제안"이라며 "문·안·박은 점진적 혁신과 통합이고, 불교용어로는 점진적 수행, '점수'(漸修), 혁신전대는 한꺼번에 헤쳐모여이는 것으로 불교용어로는 갑자기 깨닫는 '돈오'(頓悟)인데, 점수와 돈오는 둘이 아니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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