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철수 현상'이란 말이 나온게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때였죠.
하지만 결국 대선 후보직 사퇴로 막을 내린 안철수의 새 정치 실험 1년을 강태화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안철수 전 후보는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를 당선시키며 '돌풍'의 힘을 확인합니다.
혁신과 개혁, 그리고 기존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
대통령 후보 안철수를 만들어냈습니다.
[안철수/무소속 후보 (9월19일) : 저는 이제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합니다.]
파격행보가 시작됐습니다.
[대립의 정치가 아니라 협력의 정치가 돼야….]
[정당 공천은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 정치의 벽은 높았습니다.
[박근혜/새누리당 후보 : 이벤트 정치로 정권을 잡으려는 사람들에게….]
[문재인/민주통합당 후보 : 국정경험이 있는 문재인이 제일 잘할 것 같다….]
정치개혁에 대한 구호로 맞섰지만.
경제와 복지, 국방에 대한 그의 정책 제안에는 '무엇을'은 있었지만 정작 '어떻게'는 없었습니다.
약속했던 정책 대결도 사라졌습니다.
[마치 거대한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이 된 것 같습니다.]
이어진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
[민주당 내부에서 이미 제기되고 있는 당 혁신 과제들을 즉각 실천에 옮겨 주십시오.]
피말리는 협상.
서로에게 유리한 룰을 고수하면서, 국민들의 시선은 차가워졌습니다.
기존 정치판의 답습이었기 때문입니다.
[문재인/민주통합당 후보(11월 21일 TV토론) : 안철수 후보께서 새 정치의 바람을 불러일으켜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후보는 저라고 생각합니다.]
TV토론 내내 굳어져간 안 전 후보의 표정.
결국 후보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비록 새 정치의 꿈은 잠시 미뤄지겠지만, 저 안철수는 진심으로 새 시대, 새 정치를 갈망합니다.]
'새 정치.'
대선 출마 이후 66일에 걸친, 준비가 부족했던 안철수의 정치실험이 기성 정치권에 남긴 숙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