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김황식도, 정몽준도…치열한 '박심 마케팅' 속내는?

입력 2014-04-02 22:16 수정 2014-04-03 11:2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대통령은 선거 중립의 의무가 있기 때문에 선거에 일절 관여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왜 박심 논란이 끊이질 않을까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2일)은 최고 중진회의에서 친박의 서청원 의원과 정몽준 의원 간에 매우 냉랭한 분위기까지 나왔다고도 하는데요. 국회 출입하는 구동회 기자와 잠시 얘기 나누겠습니다.

정몽준 의원은 원래 친박 진영은 아니죠? 그런데 오늘 기사를 보면 굉장히 친박계 구애에 나선 듯한 모습입니다. 왜 그럴까요?

[기자]

제가 아침에 정몽준 의원을 직접 만나서 "박근혜 대통령이 살던 집에는 왜 가십니까"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정 의원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살았던 곳이고 좋은 추억이 많아서 한번 가보고 싶었다"고 답했는데요.

[앵커]

에둘러 표현한 것이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어떻게든 인연이라든지 관련성을 만들려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전에도 정몽준 의원이 "나도 박 대통령과 장충초등학교 동창이고 그렇기 때문에 나를 친박으로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죠.

조금 전 리포트에서 보신 바와 같이 박근혜 대통령의 후견 그룹으로 알려진 '7인회'의 핵심 멤버인 최병렬 전 대표를 확정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대 위원장으로 발표한 것을 봐도 정 의원이 친박 성향의 표심을 끌어들이는데 마음이 급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최 전 대표는 아까 보니 아니라고 얘기를 하더군요. 그러면 박심이 조직을 움직인다, 그래서 결국은 그만큼 구애를 하고 있다고 봐야 할 텐데요. 구체적으로 설명을 좀 들어볼까요?

[기자]

네,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은 대의원과 당원 그리고 국민선거인단, 여론조사를 각각 2 : 3 : 3 : 2의 비율로 적용해서 선출하게 되는데요, 다시 말하면 조직이 50%에 가깝다는 뜻입니다.

저희가 표를 준비했는데 새누리당 서울시 당협위원장 48곳의 성향을 분석해봤습니다.

친박 진영은 자주색, 비박 진영은 하늘색, 당협위원장이 없는 사고 당협은 회색으로 표시했는데요, 보시다시피 친박 성향의 당협위원장이 압도적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수를 한번 세어봤는데 친박 성향의 당협위원장이 전체의 70%가 넘는 30여 곳이었고요, 비박 성향은 10곳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후보들이 당원을 만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구가 당협위원장을 통해서라고 볼 수 있는데요, 정 의원이 친박 성향의 당협위원장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 의원의 박심 마케팅은 어떻게 보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2 : 3 : 3 : 2라고 했잖아요. 원래부터 룰이기는 합니다마는, 앞에 2 : 3, 절반이 절대적으로 이른바 당심에 왔다 갔다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데 그 대부분이 또 친박으로 되어있다면 정 의원으로서는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정 의원은 친박계 구애에 나서고 있지만 친박계는 싸늘하다, 이런 얘기도 나오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아침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가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서 친박계 좌장으로 알려진 서청원 의원이 정몽준 의원에게 가시 돋친 말을 쏟아냈습니다.

당내 경선에서 우리 후보끼리 네거티브가 너무 심하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어제 정 의원이 김황식 전 총리를 상대선수의 귀를 물어뜯은 타이슨에 비유했던 것, 그리고 박원순 시장이나 김황식 전 총리나 별다를 바가 없다고 했던 것, 이런 내용에 대해서 견제구를 날린 셈입니다.

서 의원은 발언 중간중간마다 정 의원을 쏘아붙이기도 했는데요. 그러면서 회의 분위기가 상당히 냉랭해졌습니다.

정 의원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는데요. 준비한 원고를 다 읽고 나서 정 의원이 갑자기 당내 경선 자금 문제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당 클린공천위원회가 세 후보의 경선 자금 문제를 조사해달라고 공식 요청했습니다.

원고에도 없었던 내용으로 보이는데 순간순간 얘기하는 정 의원이 굉장히 흥분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하면서 분위기가 안 좋았었습니다.

관련기사

박정희 생가 찾아 "대통령 팬클럽"…정몽준 박심 마케팅 청와대 비서관, '김황식 지원' 위해 사의…야당 비난 새누리당 흥행 전략? 정몽준 vs 김황식 "박심은 나의 것" [인터뷰] 이혜훈 "김황식 후보가 직접 박심 논란 자초해" [썰전] 친박, 서울시장 후보로 김황식 미는 진짜 이유? 김황식 "박근혜 정부 성공 위해 친박계가 돕는 것은 사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