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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믿고 일했는데"…'평창 컨테이너' 대금 아직도

입력 2019-02-14 08:12 수정 2019-02-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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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라만 믿고 일했는데 명절에 직원들 차비도 못 줬다.' 평창 동계 올림픽이 열린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동계 올림픽 당시 선수들의 장비와 식자재 등을 보관하기 위해 컨테이너 3700개가 동원됐죠. 그런데 컨테이너를 공급한 업체들이 대금을 아직까지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의 공터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습니다.

지난해 평창 올림픽 때 쓰인 것으로 1개를 한 달 빌리는데 15만 원을 받습니다.

이 업체는 300여개의 컨테이너를 3달 동안 빌려줬고 1억 5500만 원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원청 업체인 A사가 지급한 돈은 최초 계약금 3800만 원이 전부라고 합니다.

[피해업체 관계자 : 내용증명도 네 차례나 보냈죠. (그쪽은) 컨테이너도 제작도 하고, 무엇도 하고 하다 보니깐 손실 났다고, 줄 금액이 없다.]

컨테이너 안에 들어가는 합판 자재 등을 납품했던 업체도 2300만 원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피해업체 관계자 : 원청에서 돈이 안 나온다고 '기다려 주세요' 하다가 계속 밀려왔죠. 우리 직원들 월급 안 줘 가지고 일 안 하고 드러누웠어요.]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업체는 130여 곳입니다.

금액은 23억 원에 달합니다.

[피해업체 관계자 : 평창올림픽, 대한민국에서 올림픽 하니까, 돈 떼먹겠냐…명절이라 (직원들) 차비도 못 주고.]

일부 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원래 받을 돈의 30%나 50%만 받고 합의했다고 합니다.

[피해업체 관계자 : 빨리 해결을 해서 끝마무리도 하고. 그런 부분 때문에 억지로 했던… ]

또 다른 업체들은 검찰에 고발하고 나서야 대금 전액을 받았고 이후 고발을 취하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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