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도 대북 발언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자신의 경고가 충분히 강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가능성을 대놓고 말하지 않겠다고도 했습니다. 선제타격과 관련해서는 앞서 미국 국방부의 구체적인 계획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명령을 하면 괌에 있는 B-1B 폭격기로 수십 곳의 북한 미사일 기지를 선제타격을 한다는 건데, 관건은 이걸 정말 실행할 수 있을지 입니다.
조민진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10일 북한에 대한 더 강력한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계속할 경우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던 자신의 발언이 "충분히 강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또 다시 북한에 대한 경고를 날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10일) : 북한은 자신부터 잘 추스르는 게 좋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나라들이 겪지 못했던 고통에 빠질 겁니다.]
북한과의 협상을 항상 고려하고 있다고 했고, 중국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에 대해선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며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 NBC 방송은 복수의 군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 국방부의 구체적 선제타격 계획을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명령을 내리면 괌에 배치된 B-1B '랜서' 장거리 전략폭격기들이 수십 곳의 북한 미사일 기지를 선제타격한다는 내용입니다.
미 의회와 언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승인없이 이같은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는 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의회가 미국의 전쟁 승인 권한을 갖고 있긴 하지만, 군사시설에 대한 정밀타격 등 대통령이 지시하는 단기적 군사행동은 사실상 막기 힘들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낸 수전 라이스는 "북한의 임박한 공격징후가 없는 상황에서의 예방타격은 미친 짓"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