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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뜻 따라 메모 비공개"…'가짜 임 병장' 진실게임

입력 2014-06-25 17:46 수정 2014-06-2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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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부전선 GOP 총기 사고와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 국방부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구동회 기자! (네! 국방부에 나와 있습니다.) 임 병장이 자살 시도 직전 남겼던 메모, 결국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군 당국은 유가족이 유언장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임 병장의 유언장 공개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군 당국은 "지난 2005년 GOP 총기난사 사건 당시에도 지금과 비슷한 유언장이 공개돼 피해자들이 가해자인 것처럼 비쳐 유가족들이 큰 고통을 받았다"며 "이번에도 유언장을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유가족들의 요청이 있어 유언장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유언장에 임 병장이 자신을 하찮은 미물에 비유하는 등 범행 동기와 관련된 내용이 있다고 보도됐는데요.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유언장 공개 여부를 결정하기까지 군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공개하자는 국방부쪽과 유언장이 공개되면 좋지 않은 수사 관례를 남길 수 있다는 군 수사 당국 간의 이견이 생기면서 결국 유언장은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됐습니다.

[앵커]

오늘(25일) 언론 보도에서 우리 군이 임 병장을 쫓으면서 작전에 관심병사를 투입했고, 더군다나 그들에겐 실탄없는 빈총을 줬다고 하던데 어떻게 된거죠?

[기자]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A급 관심병사가 이번 추격 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탄은 본인에게 직접 지급되진 않고 소대장이 가지고 있다가 총격전 등 유사시엔 관심병사에게도 지급할 계획이었다고 군 당국은 밝혔습니다.

그런데 긴박한 상황에 A급 관심병사까지 투입한 이유가 있었는데요, 추격전에 투입된 부대엔 GOP 근무에 투입되지 못한 A급 관심병사들이 대거 전입을 와서 관심병사들을 다 빼고 나면 추격 인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군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총격전까지 일어났던 긴박한 추격전에 또 다른 사고를 낼 가능성이 있는 A급 관심병사를 투입시킨 것에 대해선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국방부가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임 병장을 병원에 옮기는 과정에 대역까지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대역의 실체가 알려졌다면서요.

[기자]

이 문제를 두고 국 당국과 병원 측에서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는데요.

오늘 국방부는 임 병장인 것처럼 파란 모포 속에 누워 있었던 사람은 강릉아산병원 소속의 남자 위생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역을 쓰자고 제안한 쪽도 강릉 아산 병원의 계약 업체였고 군은 이를 수용한 것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방부는 일단 취재 과정에 혼란을 주게 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해당 병원 측에서는 아직도 대역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 문제는 계속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질 태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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