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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규모 송도 중고차 수출단지 철거 논란…무슨 일이

입력 2015-10-2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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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송도에 있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중고차 수출단지가 요즘 시끄럽습니다. 이곳에 있는 각 업체들에게 사무실을 철거하라는 통보가 내려졌는데요, 밀착카메라로 취재했습니다.

고석승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송도 중고차 수출단지입니다.

3백여개 업체가 모여 있습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중고차 수출 단지인 만큼 다양한 차량이 판매되고 있는데요.

학원 통학버스도 있고요. 이쪽에는 병원 구급차도 볼 수 있습니다. 걸음을 조금 옮겨 보면 한때 시내 곳곳을 누볐을 택시도 판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차량 대부분은 중동 등으로 수출됩니다.

그런데 최근 이곳 업주들에게 사무실을 철거하라는 계고장이 날아들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컨테이너를 사무실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곳 대다수 업체가 이런 식으로 컨테이너를 설치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컨테이너 설치가 불법이라는 겁니다.

원래 이 부지는 관광단지로 개발될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자 한 민간업체에게 땅이 팔렸고, 이 업체는 다시 중고차 수출업체들에게 임대를 줬습니다.

그 과정에서 해당 구청이 컨테이너 설치를 문제 삼고 나선 겁니다.

구청이 이들에게 준 기한은 11월 말입니다.

기한 내에 철수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를 당할 상황입니다.

업주들은 결국 모두를 쫓아내기 위한 명분이라고 주장합니다.

[중고차 수출 업주 : 여기 건물을 지을 수도 없고 장사하지 말라는 거라서 입장이 곤란하죠. 행정대집행을 하면 문 닫으라는 거죠. 가뜩이나 어려워 죽겠는데…]

일부 업주는 구청이 강제 철거에 나서면 큰 충돌이 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중고차 수출 업주 : 이곳을 철거하는 상황에 돌입한다고 하면 용산 사태처럼 될 수도 있어요. 다혈질이고 지금 힘들고 장사도 안돼서 옆 집도 내놨어요.]

해당 구청은 단지 내 불법 행위가 끊이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인천 연수구청 관계자 : (컨테이너 설치로) 건축법 위반이 됐고 단지 내부에서 또 수리를 무단으로 한다든지 하는 여러 가지 불법 요인이 잔존해 있어요.]

수출 단지 주변 주민들도 의견이 갈립니다.

주택가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이경은/인천 옥련동 : 문을 못 열어놔요. 시끄러워요. 또 빨래를 널어놓으면 빨래가 까매지고요. 일상생활인데 생활이 제일 중요하잖아요.]

인근 상인들은 상권이 좋아졌다고 주장합니다.

[주변 상인 : 여기 상권은 아무래도 수출 단지가 있는 게 훨씬 낫죠. 저 사람들이 와서 이제 식사도 여기서 하고 마트 같은 곳에서 장도 보고 하니까요.]

중고차를 실어나르는 화물차나 운전이 미숙한 외국인 바이어들이 운전하는 차량들로 교통이 혼잡하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수출 단지 앞 교차로를 1시간 가량 지켜봤습니다.

채 10분도 안 돼 접촉 사고가 발생합니다.

막무가내식으로 운전하는 화물차도 곳곳에서 목격됩니다.

[화물차 운전자 : 시간에 많이 쫓긴단 말이에요. 많이 뛰면 개별적으로 수당이 많이 생기죠.]

논란이 이어지면서 대다수 업주들은 대체 부지가 조성되면 옮기겠다는 입장입니다.

[중고차 수출 업주 : 대체 부지 마련이 될 때까지 집행에 대한 기간을 유보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거죠. 빨리 조성해서 안정적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시급해요.]

인천시가 대체 부지 조성을 검토중이지만 실제 착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예상됩니다.

무조건 철거해야 한다는 지자체와 대체 부지 없이는 절대 나갈 수 없다는 수출 업체 간의 힘겨루기가 결국 파국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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