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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 가리지 않고 '24시간 성매매'…테헤란로의 속살

입력 2016-03-2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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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24시간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서울 강남 테헤란로를 좀 들여다보겠습니다. 수백여곳의 업소들은 단속이 강화될 수록 더 은밀하게 영업을 하고 있는데요.

김도훈 기자의 보도 먼저 보시고, 취재기자의 얘기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제가 지금 나와 있는 곳은 서울 강남역 사거리입니다. 지금 시간이 오전 11시를 막 지났는데요.

강남구를 동서로 잇는 테헤란로 3.7km 구간을 따라 지금 이시간에도 성매매가 가능한 업소들이 100곳 가까이 된다면 믿기시겠습니까?

지난해 경찰은 강남 성매매 업소를 이 잡듯 단속했고, 이 과정에서 국세청과 감사원 직원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사라지는가 싶던 업소들은 어느샌가 주거와 업무 공간 속으로 더욱 은밀하게 파고들고 있습니다.

이들은 SNS로 홍보하고, 100% 예약제로 손님을 받습니다.

[성매매 업주 : 아침 한 10시정도에 출근 체크를 해요. 일괄적으로 출근을 하는 주간 팀 야간 팀이 있으니까.]

점심시간 직장인들로 붐비는 역삼역 주변 골목길입니다.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보면 식당이나 주택가 근처에서 영업 중인 성매매 업소를 볼 수 있습니다.

평범한 식당이 있는 건물 지하에도, 네일아트숍 간판을 내건 가게 안에도, 대로변, 병원이 있는 건물에도, 테헤란로 곳곳에 성매매 업소가 숨어 있습니다.

[테헤란로 직장인 : 태국 아가씨들. 30분 동안 사우나도 하고 안마도 받고 OO도 하고 점심시간에 직장인들 여기 많이 와요. 이 근처에 한 10군데 정도 있어요.]

강남역부터 선릉역까지, 점심에도 영업하는 업소가 100여 곳이고, 밤이 되면 두 배로 그 수가 늘어납니다.

업소 운영자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을 쓰고, 손님의 전화번호를 모아 리스트도 만듭니다.

[성매매 업주 : 번호를 딱 치잖아. 구글에 치면 다 나온단 말야. 경찰과 관련된 일을
한다 하면 바로 잘라. DB가 있기 때문에 안전한 손님은 바로 확보(해요.)]

이런 식으로 손님을 걸러 받기 때문에, 경찰도 단속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유사 성행위 관련된 업소는 전혀 등록이 안 돼 있기 때문에. 거기 뭐 단속을 해도 (워낙) 많으니까.]

기업이 모여있고 24시간 불꺼지지 않는 강남의 한복판.

테헤란로를 한꺼풀 벗기고 들어가보면, 또 다른 강남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불법 성매매 업소가 있다는 건 그만큼 찾는 수요도 많기 때문일거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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