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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풀영상] 윤태호 "'내부자들' 결말, 허무한 점 있지만…최선이라 생각"

입력 2015-12-31 22:18 수정 2016-03-03 14:55

"올해 메르스 사태…작품으로 만들고 싶어"
윤태호, 홍준표 지사 내부자들 비판에 "의견 존중"
"미생 2 작업 시작하면서 빨간 날에는 무조건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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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메르스 사태…작품으로 만들고 싶어"
윤태호, 홍준표 지사 내부자들 비판에 "의견 존중"
"미생 2 작업 시작하면서 빨간 날에는 무조건 쉰다"

[앵커]

시청자 여러분, 2015년의 마지막 날인데요. 대중·문화 인물, 금년에 마지막으로 만나 뵙는 분이군요. 어떤 분을 모실까 고민을 많이 하다가 적임자가 계신 것 같아 오늘(31일) 모셨습니다. 이분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최근 큰 화제가 되고 있고, 그전엔 드라마로도 크게 히트를 했습니다. 등장하는 인물이라든가 전하는 메시지도 사실 굉장히 묵직한 것들이었고요. 그래서 궁금해졌습니다. 이분이 바라본 2015년 우리 한국 사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웹툰 작가. 윤태호 작가를 옆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윤태호/만화가 : 안녕하세요.]

[앵커]

오랜만입니다. 팩트체크도 도와주시고 고맙습니다. 그때 1년 2개월 전에 만났을 때 미생이 한창 드라마화돼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었습니다. 그러다가 내부자들은 지금 벌써 700만을 넘어섰더군요. 거기다 확장판까지 나왔는데.

[윤태호/만화가 : 오늘 감독판 공개가 됐습니다.]

[앵커]

30분이나 더 길다면서요.

[윤태호/만화가 : 네. 50분 분량이 더. (50분이 더 깁니까?) 네. 2시간 10분 분량에서 3시간짜리가 됐죠.]

[앵커]

3시간이네요. 이렇게 질문 드리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지루하지 않습니까, 3시간 동안 보려면.

[윤태호/만화가 : 저는 가편집본 3시간 40분짜리를 먼저 봤었거든요. 그때 CG랄지 이런 게 다 처리 안 됐을 때 봤는데 그때도 오히려 더 많은 내용들에 대해서 설명이나 이런 것들이 보완이 되니까 중간에 쉬어갈 타임도 있고 저는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자기의 작품을 보시니까 그런 것일 테고. 죄송합니다. 자꾸 이렇게 말씀드려서. 약 한 3시간씩 된다고 하니까 요즘 그렇게 긴 영화를 본 적이 없어서 걱정돼서 드린 말씀이었는데요. 하여튼 그런데 굉장히 많은 분들이 찾아서 보고 오신 것 같습니다, 극장가에서도. 알겠습니다. 미생 얘기 잠깐 좀, 옛날로 돌아가서요. 아주 옛날도 아닙니다마는. 작년에 말씀하시기를 나와 가장 근접한 내 얘기 같아서 미생이 사랑받는가보다라고 하셨는데. 요즘 미생은 또 2편을, 속편을 준비 중이시라면서요.

[윤태호/만화가 : 지금 연재 시작했고요. (시작하셨죠?) 14편까지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 얘기 잠시 후에 하겠습니다. 내부자들은 사실 따지고 보면 전혀 내 얘기로 느낄 수 없는 내용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은 있겠으나 그게 내 얘기는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실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 점 때문에 그래도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 그건 아까 말씀드린 대로 공감에 문제가 있는 걸까요?

[윤태호/만화가 : 제가 생각할 때는 생각에 대한 공감. 그러니까 그런 문제제기에 대한 생각에 대한 공감이 꼭 내 이야기가 아니라 내 생각과 저 사람의 생각이 다르지 않구나. 그동안 뉴스나 이런 걸 통해서 보면서 사회적인 어떤 이슈나 이런 것들에 분노를 하거나 아니면 왜 저래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그런 지점에서 생각에 있어서 합의를 본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공감을 하려면 실제로 그런 것을 좀 본다든가 경험을 한다든가 아니면 들어서 안다든가 하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영화 마지막에, 제가 지난번에 앵커브리핑에서도 잠깐 소개했는데. 마지막에 올라가는 자막이 실제와 상관이 없는 허구다. 만약 그런 일이 실제 있었다면 그것은 우연이다. 뭘 좀 피해 가시려고 이렇게 넣었습니까?

[윤태호/만화가 : 당연히 피해 가고 싶었고요. 그다음에 실제 별장에서의 신이랄지 이런 것들은 제가 먼저 상상력으로 만든 다음에 뉴스나 이런 걸 통해서 실제 별장 이런 사회기득권층의 그런 문제가 나왔었거든요. 그래서 감독님하고도 이게 무슨 일이냐 할 정도로. 좀 놀랐던 지점들인데 제가 생각할 때 정치한 영역에 대한 체험이라는 것은 사실 일반인들이 정치적 영역을 체험할 일이 별로 없잖아요. 할 수 있다면 뉴스나 이런 걸 통해서 할 수 있는 것인데 그걸 통해서 봤을 때 공분할 수 있었던 어떤 거리들, 이런 것들이 아마 제가 생각하는 것과 감독님이 생각했던 것과 대중들이 생각했던 것들이 그 지점에서 공감대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영화 속에 논설주간 역할이 굉장히 많이 화제가 됐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그래서 어찌 보면 언론인들이, 특히 논설주간들이 서운해하는 것도 없지 않아 있을 것 같은데. 뭐라고 답변하시겠습니까?

[윤태호/만화가 : 어떤 직업군이 소재가 될 수도 있겠고 캐릭터로 등장을 할 수가 있겠죠. 그래서 그 직업 자체를 어떻게 모욕을 하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직업군에서 누군가를 위해서 복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각자의 직업군에서 다 누군가가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에서 쓴 것이었고요. 특별하게 언론 자체 또는 언론인 자체를 어떻게 묘사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조금 얘기가 어렵게 들릴 수도 있는데. 그런 상황이 있을 수 있는 개연성, 그 개연성이 분명히 있다고 보셨기 때문에 그렇게 썼다는 얘기인가요?

[윤태호/만화가 : 그러니까 가령 꼭 논설주간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언론인들이나 이런 분들이 정치에 많이 입문을 하시잖아요. 그래서 그랬을 때 그분들의 어떤 뉴스나 이런 것들을 보면 어떤 캠프에서 정치인들 누군가를 청문회 준비를 도와준다거나 아니면 인터뷰랄지 시사토론 같은 거에서의 어떤 지도 같은 것들을 했던 걸로 저는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앵커]

못 그만두고 한 사람도 있을 수 있겠죠. 현업에 있으면서 했을 가능성은 모르는 거죠?

[윤태호/만화가 : 저도 잘 모르겠지만. 저 개인적으로 상상력을 발휘해서 했던 거기는 한데 그 자체가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다라는 정도였지. 모든 언론인들이 그렇게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현실 정치인과 뭔가 합을 맞춘다거나 이렇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앵커]

여기에 등장하는 언론인뿐만 아니라 다른 직군의 사람들도 똑같은 얘기를 윤태호 작가한테 할 수 있는데 아마 같은 답변을 하실 것 같습니다.

[윤태호/만화가 : 그렇죠. 그 직업군 안에 있는 누군가에 대한, 그래서 제목도 내부자들이고요.]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를 살아온 많은 대중들이 아, 그래. 저럴 수도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바로 그 공감의 지점에서 영화가 히트하는 것 같고요.

[윤태호/만화가 : 맞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튼 쉽지 않은 작업을 하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내부자들은 웹툰에서는 결론이 없습니다.

[윤태호/만화가 : 처음에 그 내부자들이라는 만화를 할 때 그전에 이끼라는 만화를 하고서 이끼가 영화도 되고 이러면서 굉장히 소란해졌거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그림에 대한, 스타일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그다음에 이끼라는 만화를 연재할 때 정치한 댓글들이 달렸었어요. 그래서 제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인 생각이나 이런 것들을 정리를 좀 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내부자들이라는 만화를 할 때 이것은 나의 어떤 정치한 생각의 참고서같이. 그래서 처음 목표가 내가 얻을 수 있는 정치한 소재들은 내가 노력만 한다면 인터넷을 통해서 모든 진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이 들어서 외부 취재는 거의 안 하고 인터넷 신문 검색이랄지 이런 걸 통해서 이제 각 이슈들에 대한 히스토리를 따라가 보고 이랬던 거죠. 그래서 그렇게 드라마성이 강한 만화는 아니었고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우리가 술자리나 이런 데서 정치하는 사람들이나 아니면 기득권자들에 대해서 욕을 많이 할 수 있고 그런데, 실제 그것을 작품으로 만드는 것에 있어서는 굉장히 좀 불편한 지점들이 스스로 많았고 특히나 신중하지 못하게 쓰는 습관적으로 쓰는 어떤 대사 하나 때문에 제가 갖고 있던 생각이나 이런 것들이 변질돼서 보여진다거나 이런 지점들이 너무나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연재를 접었습니다.]

[앵커]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또 어려워져서요. 저희는 구체적인 실례를 들면서 말씀하실 때가 제일 편하거든요.

[윤태호/만화가 : 가령 어떤 그 만화에 나오는 권력지향적인 어떤 논설주간이라 할지 대선주자랄지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 묘사를 할 때 흔히 제 친구들하고 만나서 편하게 쓰던 용어가 어느 순간 대단히 공정하지 못하거나 아주 예민하게 오해를 만들어낼 수 있거나 이런 것들이 수시로 나오고 그다음에 제 생각과 다르게 제 안에서 어떤 보수성이 훅훅 나올 때 가끔 뜨끔하면서 이거를 내가 계속해도 되나라는 공포감까지도 좀 생길 정도로. 그래서 이 작품은 내 정치한 고민의 참고서 같은 부분인데. 이걸 독자가 있는 매체에서 실을 수 있는 이런 고민에 빠져서…]

[앵커]

알겠습니다. 작가로서 어찌 보면 당연히 할 수 있는 그런 고민이면서 사실 그게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고민이기도 하고요.

[윤태호/만화가 : 그런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튼 영화가 대신 결말을 내줬습니다. 영화상에서는 정치 깡패하고 검사하고 같이 합심해서 논설주간 또 그 정치인 다 이렇게 몰락을 시키잖아요. 그 결말에는 그럼 만족을 하십니까?

[윤태호/만화가 : 저는 그냥 최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좀 허무한 지점이 있잖아요. 실제 세상에서는 그러지 않을 것 같으니까 허무한 지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 영화 자체가 갖고 있는 테마가 지치지 말자, 우리 계속 목격하자, 놓지 말자, 끈을 놓치지 말자 이런 것이었기 때문에 그 정도 결말이라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에 감독 확장판 50분 늘어난 거기서는 왜 논설주간이 감옥에 앉아서 뭔가 그다음을 도모하는 얘기가 나오기 때문에 그건 뭡니까?

[윤태호/만화가 :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앵커]

알겠습니다. 갑자기 말을 확 막아버리시네요. 알겠습니다. 이럴 때는 사실은 더 여쭤봐야 되는데 그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거는 뭐 당연히 제가 지켜야 될 문제이기도 한 것 같아서 알겠습니다. 홍준표 지사가… 보셨습니까, 혹시 기사를?

[윤태호/만화가 : 뉴스 통해서 봤습니다.]

[앵커]

지금 보고 계실지도 모르겠는데 왜 이렇게 어둡게만 그리냐. 나도 흙수저로 태어나서 고생고생해서 노력해서 금수저 들기도 한다. 세상 그런 거 아니냐. 그런데 이게 이렇게 보면 무슨 뭐 언론 혐오, 정치 혐오, 사법부 혐오 왜 전부 이렇게만 가져가느냐. 굉장히 준열하게 꾸짖었습니다. 반론이 있으시다면요.

[윤태호/만화가 : 그 영화를 보신 분의 의견이니까 그런 의견이 있을 수 있다라는 것도 존중하고 역시나 훨씬 더 많이 그 반대편의 의견도 있다라는 것도 저는 존중을 하기 때문에요. 그냥 말씀 그대로 그냥 들을 뿐입니다.]

[앵커]

특별히 반론할 필요는 없다.

[윤태호/만화가 : 네.]

[앵커]

알겠습니다. 홍준표 지사도 반론 들으려고 그 얘기를 하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다른 작품들도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 이런 것들을. 미생 대표적인 그런 작품이었고요. 작가로서는 거기서 나는 도저히 어떤 뭐랄까. 문제의식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을 늘 하고 계십니까? 왜냐하면 이 다음 작품을 어떻게 나올지를 좀 생각을 해 보려고요.

[윤태호/만화가 : 기본적으로 작가가, 작가 혼자서 매우매우 컬러풀해지는 건 없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문화 자체가 다채롭고 컬러풀해지기 위해서는 작가가 하나만 하는 게 아니라 한 작가가 자기의 색깔을 온전히 고집했을 때, 그랬을 때 그 수많은 작가들이 수많은 색채를 가지고 있을 때 그 문화 자체가 컬러풀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제가 그것을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색깔을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보여진다면 그것은 제가 수정을 해야 될 대상이 아니고 오히려 조금 더, 더 고차원적으로 세련되게 만들어야 되지 않나. 그리고 저는 이제 제가 피부가 안 좋아서 아이가 태어났을 때 좀 고민이 많았어요.]

[앵커]

그러셨어요?

[윤태호/만화가 : 제 아이도 유전이 되면 어떡하나. 그런데 너무너무 깨끗하게 태어난 거예요. (아토피가… 죄송합니다) 악건성같이. 그런데 아이가 너무너무 깨끗하게 태어나서 너무 기분이 좋아지니까 슬럼프가 오더라고요. 더 창작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그래서 저한테는 좀 어두운 기운이 좀 많이 있는 게 아닌가.]

[앵커]

알겠습니다. 올 한 해 굉장히 많은 일들이 우리 사회에 일어났습니다. 앞에 드린 질문과 연관된 질문인데요. 작가의 그런 문제의식 혹은 그런 시각에서 올 한 해 일어난 어떤 일 중에 혹시 작품으로 풀어보고 싶은 그 무엇인가가 있었습니까? 미생은 이미 시작은 하셨습니다마는.

[윤태호/만화가 : 꼭 작품으로 푼다기보다 제일 어이가 없었던 사건 같은 경우가 메르스. 우리 사회가 굉장히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이 들고 굉장히 많이 절차적으로 성숙해졌다고 생각이 드는데 이렇게 무방비적으로 당할 수가 있는 건가라는 생각들이 많아서. 아마 그런 경우들은 아마 이미 많은 작품들에서 비슷한 예로 다뤄졌던 것 같고요. 그렇지만 조금만 더 시간이 흐른다면 지금의 이런 좀 대책 없음 이런 것들이 다른 작품에서라도 좀 나오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질문 드리고 나니까 연관된 질문을 그냥 다시 한 번 되짚어가면서 드리고 싶은데요. 지금 잘 안 웃으시기 때문에 늘 이렇게 진지하게 답변을 하셔서, 작년에도 그러셨는데.

[윤태호/만화가 : 긴장해서 그렇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혹시 다 내려놓고 이런 어떤 무거운 주제들, 고민들 내려놓고 그냥 가벼운 작품 하고 싶다 하는 유혹은 없습니까?

[윤태호/만화가 : 지금 떠오르는 작품들은 대부분 가볍지 않은 작품들이 다 대기하고 있고요. (그런가요?) 네, 제가 생각할 때 지금 제가 준비하는 작품 중에서 가장 가벼운 작품이라면 지금 교양만화 준비하고 있거든요. 세상 모든 것의 시작. 최초의 것이 어디서 시작된 것인지. 지금 우리가 손에 쥐고 있고 갖고 있는 것들이 처음에 어디에서 기원했는지 이런 것들을 지금 작품을 올 1월부터 준비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정도가 아마 가장 가벼운 작품이 되지 않을까.]

[앵커]

무겁습니다. 농담이었고요. 가볍게 또 잘 풀어내시겠죠. 알겠습니다. 미생2를 아까 말씀하신 대로 연재 중이시고. 일주일에 3일만 주무시는 게 맞습니까? 이거 마지막 질문인데요.

[윤태호/만화가 : 최근에 4일 정도는 자는 것 같습니다.]

[앵커]

하루 늘어났습니까? (네) 제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보니까 수요일, 토요일, 일요일에만 잠을 주무신다고 해서. 그럼 하루 늘어난 건 무슨 요일입니까?

[윤태호/만화가 : 화요일 늘어난 것 같습니다.]

[앵커]

화, 수, 토, 일을 주무시는 거군요. (네) 너무 바빠서 그렇습니까?

[윤태호/만화가 : 작업 스케줄도 그렇고요.]

[앵커]

아니, 그런데 어떻게… 그러면 화수토일은 몇 시간 주무십니까?

[윤태호/만화가 : 한 6시간 정도?]

[앵커]

주무시는 날도요? (네) 그게 가능합니까?

[윤태호/만화가 : 과거에 제 스승님이신 허영만 선생님이나 이런 분들은 몇백 작품을 그리셨거든요. 그런데 저희 세대에서는 그렇게 그릴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지금 하고 있는 작품이 제 인생의 몇 살 때의 나이를 딱 정의해야 되거든요. 그러면 그때보다 훨씬 더 훨씬 애를 써야 되고 궁리를 해야 되고 그 작품으로 인해서 그 나이가 증명이 돼야 되기 때문에 그리고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이라 할까요, 그 작가로서의 시간이 그렇게 길 것 같지는 않아서. 허영만 선생님같이 칠십이신데도 막 왕성하게 창작하시고 그런 복이 나한테 올까 싶은 생각이 있어서 저는 지금 하고 있는 작품의 기회가 있다면 조금이라도 더 많이 하고 싶은 생각이죠.]

[앵커]

오늘이 목요일이니까 안 주무시겠네요.

[윤태호/만화가 : 이번 새로 미생2 들어가면서 빨간 날에는 무조건 연재를 쉬겠다라고 선언을 했기 때문에 내일 연재를 쉬는…]

[앵커]

오늘은 주무시는 거군요. 이건 나중에 혹시 다시 모시기도 참 죄송스럽습니다. 이번에 제가 모시면 못 주무실 거라는 생각을 하니까. 알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윤태호/만화가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앵커]

새해에도 좋은 작품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윤태호/만화가 : 감사합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작가 윤태호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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