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인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은 폭우와 산사태로 생지옥이나 다름 없습니다. 알려진 사망자만 400명이고 실종자까지 더하면 희생자가 최소 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벌건 흙이 쏟아져 내려 마을이 골짜기처럼 변했습니다.
폭삭 주저 앉은 주택 사이로 흙탕물이 솟구칩니다.
거센 물살에 3, 4층짜리 건물도 속수무책으로 쓸려 내려갔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약 400명.
수도 프리타운 인근 리젠트 지역에서 새벽녘 쏟아진 폭우로 붕괴와 산사태가 속출했습니다. 아직 600명을 못 찾고 있습니다.
[현지 주민 : 제가 이 나라에 태어난 이래 이런 참사를 본 적 없어요. 살아서 감사합니다.]
구조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자원 봉사자들도 불어난 물을 위태롭게 오가며 팔을 걷어붙였지만 역부족입니다.
맨손으로 흙을 파내고 수습하기까지 합니다.
[구조 대원 : 구조팀 상황이 매우 어렵습니다. 구호 장비가 충분하지 않아요.]
시에라리온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국제사회에 긴급 구호를 요청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최근 20년 간 아프리카에서 난 최악의 재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장티푸스나 콜레라 같은 전염병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