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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앵커 한마디] '사약 받고 싶다는데….'

입력 2017-06-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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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9일)의 한마디는 '사약 받고 싶다는데….'입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어제 재판에서 "망한 왕조에서 도승지를 했으면 사약을 받지 않겠느냐"면서 "재판할 것도 없이 독배를 내리면 깨끗이 마시고 끝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78살 고령에 얼마나 힘들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매일 자기 전 살아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한다"거나 "옥사 안 하고 밖에 나가서 죽는 게 소망"이라고 덧붙인 걸 보면 속마음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정작 눈길을 끄는 건 왕조, 도승지, 사약 같은 봉건적 용어들입니다. 김 전 실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주군이라고 부르고, 하명 등의 표현도 썼다는데 어쩌면 그는 정말로 스스로를 박정희-박근혜 왕조의 도승지로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극의 출발점이 어디인지를 보여주는 대목 아닙니까.

하지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블랙리스트가 그렇듯이 사약도 말이 안 되는 얘기일 뿐이죠. 그저 법에 따라 심판받으시기 바랍니다.

< 뉴스 현장 > 은 여기까지입니다. 저희는 내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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