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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겨울 사이…낙뢰 동반한 요란한 비·우박, 이유는?

입력 2017-11-1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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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밤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갑자기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쏟아졌습니다. 깜짝 놀라거나 밤잠을 설치신 분들도 많지요. 계절이 바뀌는 기간이어서 그렇습니다.취재기자의 얘기 좀 더 들어보겠습니다.

이재승 기자, 어젯(13일)밤 벼락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도 발생했지요?

[기자]

네, 어젯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저녁 9시를 전후해 비가 쏟아졌는데요.

양은 5mm 안팎으로 적었지만 천둥번개가 치면서 요란스레 비가 내렸습니다.

인천에서는 SK석유화학 폐기물처리장에서 불이났는데, 낙뢰가 유류폐기물 저장소를 덮는 알루미늄에 떨어지면서 불이 난 것으로 현재 추정되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각 서울 양천구 목동에선 우박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금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잖아요. 이런 시기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요?

[기자]

11월 들어 이렇게 천둥번개가 쳤던 것은 처음인데요, 상층과 하층의 기온 차이가 컸기 때문입니다.

계절이 바뀌는 이맘때 한반도 5km상공으로 북쪽에서 찬공기가 내려옵니다.

지면과 가까운 하층에서는 여전히 따뜻한 공기가 자리잡고 있어서 두 공기가 만나면서 대기 불안정이 커지고 비가 오는 것입니다.

이때 기온 차이가 클수록 천둥번개가 칠 확률이 높아지고 우박도 떨어지게 되는데요.

서울에선 지난주 금요일에도 비가 왔는데 이때는 어제와 달리 천둥 번개가 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지난 10일에는 상층에서 영하 20도 정도의 공기가 내려왔다면 어젯밤에는 대략 영하 25도의 차가운 공기가 내려왔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앞으로 기온이 더 떨어지면서 짧은 간격으로 요란한 비가 내릴 확률이 더 높아졌습니다.

[앵커]

최근 비다운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있는데 가을 가뭄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기자]

서울의 연평균 강수량은 1450mm 정도인데요, 올해 지금까지 내린 비가 1172mm정도니까 가뭄이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전국적으로도 1000mm 안팎의 비가 오면서 저수율도 괜찮은 편인데요.

다만 지역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광주 전남 지역에선 가을가뭄의 여파로 저수율이 급감하면서 4대호의 평균저수율이 현재 40.7%로 평년보다 23% 정도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이 시기에 우리가 생각해야 할 기상상황이 어제처럼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오는 것,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요?

[기자]

이맘때 계절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가을과 겨울 사이로 볼 수 있는데요. 다음주 22일이면 절기상 소설이 되고 이제 눈의 계절로 접어들게 됩니다.

저녁에는 낮에 비해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일교차가 12도 이상일 때가 많아지는데요.

그래서 봄바람은 아침에 차고, 가을바람은 저녁에 차다는 옛말을 피부로 느끼게 되는 시기입니다.

첫얼음과 첫눈이 찾아오는 시기이기도 한데요, 올해 첫 얼음은 지난 10월 31일에 있었고요, 일반적으로 첫눈이 찾아오는 때도 11월입니다.

[앵커]

보통 황사는 봄에만 온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요즘 가을철 황사 소식도 자주 들리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지구 온난화로 황사 발원지의 가뭄이 잦아지고 사막화가 가속화되면서 황사가 봄만이 아닌 가을과 겨울의 불청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 12일에 고비사막과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현재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고 있고 그 중 일부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은 현재 PM10 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63마이크로그램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보통 30 미만일 때를 '좋음'으로 보는데 그보다 농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황사는 오늘 오후에 바람이 강해지면서 점차 사라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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