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김상곤은 "잘 하고 오라" 이종걸은 "중국에 이용당할 수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은 8일 초선의원 6명의 사드 배치 관련 중국 방문을 놓고 이견을 드러냈다. 추미애·김상곤 후보는 방중에 찬성하며 응원한 반면 이종걸 후보는 우려를 표명했다.
추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초선 의원들의 방중에 대해 "국제공조로 풀어야 할 북핵 문제인데 오히려 사드 문제로 한중 갈등이 초래됐다는 점에서 한국 국민을 대표해서 의원님들이 의원외교를 잘 하고 오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이번 방중을 비판한 데 대해선 "한일 간 갈등이 있을 때도 의원들이 일본에 가서 의원외교 활동을 했듯이 마찬가지로 한중간에 갈등이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태에서 의원들이 나라의 입장을 잘 설명하고 국민 의견을 나라를 대표해서 전하고 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라며 "못한다는 이유가 되나. 왜 못 하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추 후보는 "한중 관계에서 경제적인 측면 등이 다 심각한 문제"라며 "의원외교를 하면서 경제 환경이 극단적으로 가지 않도록 완충하는 역할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도 "위기상황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우리당 의원들의 중국 방문과 의원외교는 환영할 일"이라며 "의원 외교는 정부가 처한 어려움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난 받을 일이 아니라 오히려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했다.
그는 "우리 당 의원단의 의원외교가 한반도 주변의 상황이 극단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는 완충작용을 해주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당 의원단이 지금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중국에서의 행동에 신중을 기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정부를 향해 "정부는 우리당 의원들의 방중외교활동에 대한 비난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분열적 시각을 버리고 우리당 의원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종걸 후보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방중에 대해 "진의와 상관없이 이미 '사드 반대파'로 분류돼 중국 측에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방중에 앞서 중국 측에 방중을 자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하고 이번 방중의 목적이 객관적인 자료 조사와 중국 측의 입장을 가감 없이 청취해서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을 정하는 데 참고하는 것이라는 점을 국민들께 분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이 의원은 "아울러 조사활동을 하는 김에 미국도 방문해서 군만이 아니라 외교 채널, 백악관 채널, 학계와 언론 쪽의 생각도 직접 청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