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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탓, 날씨 탓? '인양 표류' 20개월…유실 가능성도

입력 2016-12-2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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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인양은 시행착오를 넘어 파행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최근 모두의 관심은 대통령의 참사 당일 7시간 행적에 모여 있는데요. 사실 우리는 그날 대통령의 행적뿐만 아니라 정작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아주 기본적인 이유조차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인양을 해야 진실에 조금이나마 다가갈 수 있을 텐데요. 인양 과정,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취재기자들이 진도에 다녀왔습니다. 새롭게 취재된 내용도 있다는데 잠깐 듣겠습니다.

신진 기자, 어제 취재진이 진도에 다녀왔습니다. 미수습자 가족들을 만나고 인양 현장도 지켜봤다는데 진전된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네, 먼저 현장에서 만난 미수습자 가족의 얘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이금희/고 조은화양 어머니 : 저희 너무 힘듭니다. 비참합니다. 원하는 게 딱 하나예요. 최소한 내가 낳은 딸을 찾아서 보내줘야 하는게 엄마잖아요. 그게 사람이잖아요. 의원님 법안 발의 다시 해주세요. 인양 명시 해주세요.]

[앵커]

인양을 명시해달라, 이게 무슨 뜻일까요? 세월호 특별법엔 인양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나와 있지 않나요?

[기자]

네. 법안을 만들 당시엔 인양이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법안에는 조사와 보상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야당은 인양을 포함시킨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양 과정을 특조위가 관리감독하도록 명시하겠다는 겁니다.

[앵커]

네.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좋은 일이겠습니다만, 이미 인양이 한참 지연됐기 때문에, 원래 올해 안에 끝내는 게 목표였는데 올해야 며칠 남지 않았으니까요.

[기자]

네. 인양이 결정된 게 지난해 4월, 업체가 선정된 게 지난해 6월입니다. 원래 올해 5월 뱃머리 들기를 시작해 7월에 끝내겠다는 게 해수부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기상 악화로 뱃머리 들기와 리프팅빔 설치가 미뤄지면서 결국 완료 시점이 은 늦춰진 겁니다. 해를 넘기게 됐고 당장 기약은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 과정에 장비가 파손이 되거나, 선체가 손상이 되기도 했지요.

[기자]

네. 지난 6월 뱃머리들기 도중에 갑판 부근이 6m 정도 찢어지기도 했습니다. 부력재를 넣고 고정하는 과정에서 수십 군데 구멍을 뚫렸습니다.

플로팅 도크의 크기에 맞춘다고 선체를 잘라내는 과정에서 일부가 절단되기도 했습니다. 핵심 증거로 꼽히는 부분이 절단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앵커]

그 부분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시신이나 증거가 유실될 우려가 있다는 점도 새로 확인됐다면서요?

[기자]

네. 상하이 샐비지 관계자들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지금 선체의 문이나 창에는 유실방지장치가 설치돼 있습니다. 시신과 증거가 빠져나가지 않게 하기 위한 겁니다.

의원들이 이 장치가 잘 설치돼 있는지 물었는데, 상하이 샐비지 측에서 "날씨와 조류 때문에 열린 부분이 있었다"고 답한 겁니다.

[앵커]

그러면 증거가 될만한 것들이 빠져나갔을 가능성, 시신이 유실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건데, 전체적으로 부실이 한 두가지가 아닌 듯하군요. 지금까지 해수부는 날씨 탓이다. 문제가 없다, 그렇게 해명을 해왔지요.

[기자]

네 맞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해수부가 기술적인 실패를 감추기 위해 계절 탓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합니다.

실제로 해수부는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가족들에게 '겨울철 잠수와 장비 운용에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요. 아무런 예고도 없이 언론 브리핑을 통해 '겨울 작업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며 장비 교체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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