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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 시험" 북·미 간 긴장 고조…문 대통령 역할은?

입력 2019-12-09 08:45 수정 2019-12-0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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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아침& (06:57 ~ 08:30) / 진행 : 이정헌


[앵커]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고 성공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어제(8일) 발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이 제시한 비핵화 협상 시한 연말을 앞두고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안녕하세요.]
  
[앵커] 
  
북한이 매우 중대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고 성공을 했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얘기들이 좀 나왔어요. 하나는 ICBM용 고체연료 엔진시험일 것이다. 또 하나는 위성발사용 신형 액체 엔진실험이었을 것이다. 이런 얘기인데 현재로서는 고체연료 엔진실험이 좀 더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질까요?
 
  • 북 "서해위성발사장서 중대한 시험 성공"
    ICBM용 '고체 연료 엔진' 시험 가능성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액체엔진실험이라고 하는 것은 인공위성에서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에요. 이것은 화성14형, 화성15형에도 그게 신형 엔진을 사용해서 했는데 그게 액체연료였거든요. 2017년도 3월 18일날 북한은 바로 이 자리에서, 동창리죠. 거기에서 신형 엔진 실험을 해서 그것을 백두산엔진이라고 명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추력이 한 80톤포스 정도 되고요. 그게 분사구 4개를 합하면 320톤포스 정도 되니까 그 정도 되면 거의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게 되는 거죠.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다시 그것을 실험할 이유는 없어요. 이미 입증이 됐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이제 고체 엔진 연료를 실험하기 위해서 실험한 게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죠.]
  
[앵커]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 발사를 위해서 액체 연료와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것의 가장 큰 차이점은 뭔가요?
 
  • ICBM용 고체·액체 연료 엔진 차이는?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액체 연료라고 하는 것은 말 그대로 이제 액체이기 때문에 이것을 보관할 때도 굉장히 안전성의 문제가 있거든요, 위험하기도 하고.]
  
[앵커] 
  
산화 가능성도 있고요.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그렇죠. 산화 가능성도 있고. 그리고 이것을 발사하기 전에는 주입을 해야 되잖아요. 액체 연료를 주입하려고 시간이 오래 걸려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것을 사용하려면 다시 빼내야 되는 문제가 있어요. 우리가 나라호에서 우리 인공위성 발사할 때도 그때 한 번 발사하려고 하다가 문제가 있어서 한 번 빼낸 적이 있지 않습니까? 바로 그런 문제가 있어서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면 인공위성이나 또는 정찰기들에 의해서 탐지될 가능성이 있고 그것이 오히려 타격의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런데 고체 연료를 사용하면 보관도 용이하고 이제 어디에서나 텔 같은 것을 이용해서 바로 발사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들 소위 말하는 인공위성의 강국 또는 ICBM의 강국이라고 하는 미국 그다음에 중국, 러시아 이런 나라들은 고체 연료를 이용한 ICBM을 주로 사용을 하죠.]
  
[앵커] 
  
실장님, 북한의 이번 시험에 말이죠.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기술을, 발사기술을 높이기 위한 자신들의, 북한의 로드맵에 따른 것일까요, 아니면 미국을 향해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일까요? 동시에 똑같은 의미 두 가지를 다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 "중대한 시험" 발표…북, 의도는?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아주 중요한 질문을 하셨는데 저는 두 가지 의미가 다 있다라고 보고. 그런데 왜 하필 지금이냐라고 하는 시점을 따지면 후자 쪽 오히려 미국에 대한 압박이 더 강하지 않겠느냐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내년이 굉장히 중요한 해거든요. 2020년 되면 자기네들이 얘기하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라고 하는 게 끝나는 해고 또 내년이 되면 조선노동당 창당 75주년. 이게 꺾어지는 해라는 말이죠. 그런데 뭔가 주민들한테 이렇게 북한이 경제적으로 삶의 질이 좋아졌다라는 것을 보여줘야 되는데 지금 그런 걸 보여줄 수 있는 형편이 안 되는 거거든요. 게다가 김정은 위원장이 올 연말까지 기다려보겠다고 얘기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미국이 회담에 나올 징조가 별로 안 보이고 답답하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어떤 충격을 통해서 미국을 압박하는 그런 효과가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죠.]
  
[앵커] 
  
그런데 이번 시험장소에 동창리 발사장에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하지는 않았어요. 그날 다른 곳에 있었다는 사실들이 지금 밝혀졌기 때문인데 김정은 위원장이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준공식에 그날 참석을 했다고 합니다. 이건 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김 위원장, 시험 당일 온천 준공식 참석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그게 북한에서 얘기하는 노동신문에서 이제 그거를 발표를 해서 우리가 그걸 알게 됐죠. 그런데 이제 12월 2일날도 김정은 위원장이 삼지연군에 가서 지금 커팅을 했지 않습니까? 준공식을 했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7일날 이쪽에서는 엔진 시험하고 있는데 거기에 안 가고 오히려 온천지구에 가서 거기 준공식에 참석을 했거든요. 그거는 제가 볼 때는 미국한테 강력한 압박을 주기는 하는데 수위를 조절했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얼마나 답답하면 지금 12월달에 준공식 하는 데는 이 세상에서 별로 없어요. 추운 날인데. 그런데 이게 12월 말 되면 지금 자기네들이 얘기하는 제7기 제5차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무슨 결과를 내야 되고 또 내년도 1월 1일날 신년사 발표문에 뭔가 있었다는 결과를 내야 되는데 그러려고 하면 준공식을 빨리빨리 끝내야 그게 결과물로 나올 수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이런 준공식에 참석했다라고 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동창리에 가지 않은 것은 수위 조절에 초점이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죠.]
  
[앵커] 
  
뭔가를 대내외에 성과로 알려야 되고 그에 따른 초조함 이런 것들이 좀 반영될 수도 있다. 이런 해석도 가능할 것 같고요. 그렇다면 실제로 북한이 이런 엔진시험을 했을 경우에 엔진시험을 한 것으로 확실하게 드러날 경우에 미국이 압박을 받을 것이냐 이 부분입니다. 저희가 앞서서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에는 오히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것이다. 이렇게 경고를 했습니다. 미국이 압박을 받기는 받을까요?
 
  • 트럼프 "적대 행동 시 모두 잃을 것"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이미 지금 받고 있다라고 봐야 되는 거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서 이렇게 얘기하죠.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고 이렇게 얘기했어요. 선거에 개입한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에 지금까지 미국 국민들한테 한 얘기가 있습니다. 뭐냐 하면 나 하고 회담을 잘했기 때문에 북한은 지금 핵과 미사일 실험도 하지 않고 또 ICBM을 우리한테 쏘는 그런 것도 지금 하지 않고 있지 않느냐. 자신의 업적이라는 말이죠. 그런데 이런 연소시험과정을 거쳐서 만일 ICBM을 발사한다고 하면 이것 자체는 트럼프 대통령한테는 어떻게 보면 재선에 굉장히 치명타까지는 안 간다고 하더라도 좀 손실을 줄 수 있는 부분이고 그것 자체가 선거에 개입하는 어떤 행위라고 볼 수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만일에 연소엔진시험에서 끝나면 모르지만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서 ICBM을 발사한다라고 하면 아마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른 훨씬 더 압박이 있는 그런 모종의 조치들을 취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죠.]
  
[앵커]
  
동창리에서 실험이 진행된 날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과연 북한과 미국 사이에 중재자 역할을 또 할 수 있느냐. 이 부분도 의문이고 궁금합니다. 실제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조만간에 한국을 방문하고 또 그 즈음해서 우리 정부의 특사가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얘기도 나온다 이런 부분은 어떻게 전망하세요?
 
  • 문 대통령·트럼프, 30분간 전화 통화
    청와대 "최근 한반도 상황 '엄중' 인식 공유"
    ???한·미 정상, 무슨 얘기 나눴나?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그러니까 7일날이죠. 7일날 이제 우리 시간으로 낮 시간이지만 미국시간으로는 밤 시간이지 않겠습니까? 그때 전화를 했는데 사실상 우리 시청자분들께서도 유심히 보셨겠지만 지난 한 1~2주 동안에 미국의 많은 정찰기들. 소위 말하는 RC135계열 그다음에 조인트 스타즈 리벳. 이런 것들이 계속해서 한반도 상공을 이렇게 훑었거든요. 그 말의 의미는 북한이 뭔가 지금 동창리에서 하고 있다는 걸 다 알고 있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해서 한반도 상황에 대해서 우리 대통령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의견을 교환했다는 게 첫 번째고 두 번째는 현 상황을 그대로 둘 거냐 그렇지 않으면 어떤 조치를 취할 거냐 가지고 논의를 했다라고 봅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달 중순, 다음 주죠. 이달 중순에 비건 대표가 한국에 오게 되면 우리 평화교섭본부장하고 일정 부분 얘기를 나누게 될 겁니다. 그러고 나면 그 결과를 가지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대북특사를 보낸다든지 또 다른 물밑 접촉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한다든지 그런 걸 통해서 지금 현재 긴장되고 있는 이 상황에서 퓨즈를 좀 빼서 캄다운 시키는 그런 역할을 하시지 않겠느냐. 이렇게 봅니다.]
  
[앵커] 
  
올해도 이제 20여 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마는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긴박한 움직임들이 진행이 되겠군요.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그렇죠.]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이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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