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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북한의 '중대한 시험'…ICBM 고체연료 엔진이라면

입력 2019-12-08 21:40 수정 2019-12-09 00:03

김동엽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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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출연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00) / 진행 : 김필규


[앵커]

전문가와 함께 이번 북한의 시험에 대해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김동엽 극동문제연구소 교수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동엽/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안녕하십니까.]

[앵커]

일단, 이 시험이 무엇인지부터 분석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일단 단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다, 그리고 또 이제 머지않아 북한의 전략적인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킬 것이다, 이런 단서들이 나왔습니다. 교수님 보시기에는 어떤 시험이라고 보십니까?
 
  • "지위 변화 중요한 작용할 것"…어떤 시험 했을까


[김동엽/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대단히 중요한 시험이라고 생각하고요. 일단 그 단서만 놓고 보면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시험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일단 위치상으로 보면 동창리가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시설과 함께 엔진을 시험할 수 있는 타워가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아마 이번에 인공위성 발사대로는 사용하지 않고 엔진을 시험하는 타워를 사용했다고 보면 뭔가 발사하기 위한 엔진을 지상에서 연소를 시험한 거라고 보는데요. 이것은 그러니까 뭔가 직접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상에서 분출만을 보여주는 겁니다. 그러니까 엔진이 얼마나 강력하고 또 오랫동안 뭐랄까요, 열을 내뿜느냐를 하는 건데요.]

[앵커]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성공적으로 목표물까지 이를 수 있을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거죠.

[김동엽/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그렇죠. 그러니까 얼마나 무거운 것을 얼마나 멀리 보낼 수 있냐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지상분출시험인데요. 그런데 이게 어떤 엔진이냐는 것인데 일각에서는 인공위성이냐 아니면 ICBM용이냐 했을 때 인공위성은 북한이 주장한 게 벌써 6번을 발사했고 본인들이 또 성공했다고 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인공위성 발사일 가능성은 대단히 낮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또 한 가지 인공위성 중에서도 공중 아주 멀리 있는 정지위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북한이 정지위성을 발사한 적은 없는데 그러면 정지위성 발사를 위한 엔진일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미 북한이 제가 알기로는 2007년 9월달에 많은 사람들이 기억을 잘 못 하시는데 이미 그때 정지위성을 발사하기 위한 엔진 실험을 했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본다면 이것은 이미 했던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이어야 되거든요. 그러면 이제 ICBM이라고 본다고 하면 ICBM도 액체와 고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액체는 이미 화성-14, 15형 이것에 대해서 이미 발사를 했고.]

[앵커]

2017년에 이미 발사를 해서 성공했다고 발표를 한 내용이었죠.

[김동엽/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그렇죠. 그 다음에 그 엔진조차도 대단히 혁명이라고까지 치켜세웠기 때문에 액체일 가능성보다 앞서도 계속 리포트가 나왔지만 고체라는 것이 액체가 갖고 있는 약점을 다 보완해 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북한이 갖고 있는 고체가 약 한 2000~3000정도밖에 못 날아가기 때문에 지금 고체를 가지고 고체 엔진을 가지고 ICBM을 발사하기 위한 최초의 실험을 한 것이 아닌가. 그것을 통해서 실질적으로 북한이 ICBM의 어떤 발사를 성공함으로 인해서 어떤 궁극적으로 핵무력의 완성을 도달하려는 어떤 그런 차원에서 시험을 한 게 아닌가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액체 연료냐, 고체 연료냐 하는 부분이 이제 액체 연료의 경우에는 이미 성공을 했다고 북한이 밝힌, 마치 휘발유를 자동차에 넣는 것처럼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콸콸콸 넣어야지 되는 것이고 고체 엔진 같은 경우는 언제든지 마치 배터리를 교체하듯이 이제 교체할 수 있는 그런 연료다.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 '고체엔진' 시험이라면…어떤 의미 갖나


[김동엽/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그렇게 설명하면 아주 쉽게 설명 할 수 있는데요. 이제 액체 같은 경우에는 단순히 그러니까 집어넣을 수 있는 가스 스테이션이 필요한 것이죠. 이제 가스가 필요한 것이지 장소가 필요할 것이고요. 또 넣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죠. 그러니까 항상 자신들이 노출이 되고 노출이 된다는 것은 발사하기 전에 파괴될 수 있다는 점이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이제 고체 연료는 항상 집어넣고 텔이라는 이동발사대가 있고 어디든지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 신속하고 은밀하고 가장 중요한 건 생존성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북한이 궁극적으로 이제 북한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들이 미사일을 발전하는 데 있어서 액체부터 이제 고체로 발전하고 있고요. 이러한 패턴은 지금 중국의 패턴을 많이 따라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지금 북한의 발전이 이미 이제 상당 부분 고체로 이동을 하고 있고 또 한 가지는 2006년에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북극성이라고 지금 벌써 고체가 있습니다. 한 2000~3000 날아가는 게 있는데요. 북극성 2형을 발사하고 난 다음에 뭐라고 했냐 하면 북한의 모든 로켓 엔진 체계는 액체에서 고체로 전환한다라고 2016년에 이야기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북한의 ICBM의 고체화가 이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역시 오늘 북한이 그런데 어떤 시험을 진행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김동엽/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이렇게 분석을 해 보고 있는 겁니다. 이제 한반도 정세가 그러면 이번 시험으로 또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서는 이후에 또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고요. 잠시 또 저희가 준비한 소식 듣고 그리고 또 말씀 마저 나누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북한이 연말까지로 시한을 정했던 북·미 간 대화는 어떻게 될 지, 북·미관계 어떻게 될 지, 김동엽 교수와 마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교수님, 북한이 최근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겠다' 이런 이야기를 운운하지 않았습니까? 혹시 이번 시험을 선물이라고 지칭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김동엽/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아뇨, 선물이라고 꼭 정해진 것이 아니라 선물은 미국이 선택해야된다, 미국이 어떻게 하냐에 따라 좋은 선물이 될 수도 있고, 나쁜 선물이 될 수도 있다고 했기 때문에 이것이 꼭 선물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고요.]

 
  • 북 '연말 시한' 압박 높이고 있는데


[김동엽/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지금이 사실 어떻게 보면 북한의 동계훈련, 군사훈련이 이미 시작됐습니다. 그래서 동계훈련이기 때문에 향후 앞으로도 상당 부분 북한의 군사행동이 나타날 수 있고요. 이러한 것들이 연말까지 열려 있는 어떤 북·미 간의 어떤 대화를 조금 열어둔 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어떤 측면에서 보면 지금 얼마 남지 않은 국면에서 북한이 미국에 어떤 공간을 열어줬다기보다는 이미 상당 부분 뭐라고 할까요. 자신의 어떤 새로운 길 자체의 방향성을 정해 놓고 미국의 어떤 변하지 않는 국면들 속에서 최소한 미국이 변화할 수 있는 여지만 남겨놓고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께서 조금 전에 새로운 길 이야기하셨습니다. 그 얘기는 결국 이제 북한이 미국이 연말까지 새로운 계산법을 가져오지 않으면 우리도 새로운 길을 갈 수밖에 없다, 이렇게 이야기한 거였잖아요. 이 새로운 길 뭐라고 볼 수 있을까요? 부정적으로 본다 그러면 핵무기 개발을 본격적으로 한다는 이야기인가 싶기도 한데요.
 
  • 북한이 주장하는 '새로운 길'은 무엇일까


[김동엽/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단순히 어떤 핵무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 자체는 대단히 포괄적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이 이제 경제 부분에 있어서 자력 갱생이라고 하죠. 자력 갱생을 중심으로 해서 어떤 새로운 경제발전 노선으로 가고 있다는 측면과 함께 새로운 노선 자체는 어떤 지금 있는 북·미 간의 어떤 대화의 틀을 좀 벗어나서 또 중국과 러시아의 어떤 중심으로 어떤 국제사회의 국제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어떤 그런 대외적인 측면도 있을 것이고요. 또 한 가지 방금 말씀했듯이 지금 완성하는 핵을 조금 더 강화하고 또 재래식 무기도 어떤 선별적으로 좀 강화하는, 국방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어떤 자신의 어떤 대외적 차원, 경제적 차원과 그다음에 독자적인 어떤 차원에서의 국제연대를 통한 대외적인 차원. 그러면서 국방, 핵을 중심으로 하는 국방의 강화 이 차원의 세 가지 삼위일체된 측면이 어떤 뭐랄까, 북한에서 지금 이야기하는 어떤 새로운 길, 2020년에 북한이 가고자 하는 길이 아닐까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짧게 하나 더 여쭤보겠습니다. 연말까지 시한 정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한 20일 남짓 정도밖에 남지 않았고요. 이번 시험이 그렇다면 결국은 북·미가 대화를 하지 못하게 얼어붙게 만드는 그런 요인이 될까요? 아니면 아직까지 그래도 어떤 여지는 남아 있다고 볼 수가 있을까요.
 
  • 북한의 '시험'…대화 어떻게 될까


[김동엽/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사실 어떻게 보면 이번에 발표를 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참여를 안한 것 같고요. 그다음에 북한의 국방연구요원이죠. 연구원 명의로 발표를 했다는 측면에서 보면 한편으로 긍정적인 측면 좀 있을 수 있습니다. 나름대로 북한이 수위를 조절한 측면이 있는데 또 이것은 반대로 놓고 보면 북한이 지금 새로운 길을 이미 결정했고 그 길을 가는 데 있어서 지금 이러한 것들을 하나 하나 차근차근 해 나감에 있어서 연말까지 만들어놓은 북·미 간의 대화의 어떤 시한을 자기 스스로 어기지 않기 위해서 또 이렇게 수위 조절했을 수도  거든요. 전자냐 후자냐에 있어서 완전히 극과 극 다른데 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지금 현재 북한이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에 대한 상당 부분 기대를 좀 더 남기고 있다기보다는 이미 기대를 접고 있는 상태에서 자신의 어떤 로드맵대로 차근차근 가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어떤 극적인 어떤 전환을 하기 위한 미국의 어떤 새로운 셈법이 나오지 않는 한 어떤 북한이 뭐랄까요, 새로운 길로 가는 것은 기정사실화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였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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