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7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요한 시험을 했다"는 북한의 이 한마디에 오늘 한반도 정세가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시험을 했는지 정확히 밝힌 건 아닙니다. 하지만 시험 장소나 담화의 단서, 그리고 무엇보다 시기로 미뤄볼 때 미국이 민감해할 만한 군사적 행동을 일부러 강행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오늘 뉴스룸에선 전문가와 함께 이번 시험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먼저 정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은 오늘 국방과학원 대변인 담화를 통해 "어제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이번 시험의 성공적인 결과를 당 중앙위에 보고했다"고도 했습니다.
북한은 구체적으로 어떤 시험을 했는지, 김정은 위원장이 시험 때 참관을 했는지 등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번 시험과 관련해 "머지않아 북한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게다가 이번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힌 서해위성발사장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공식 명칭입니다.
과거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즉 ICBM급 미사일의 각종 실험을 진행했던 곳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을 대화 테이블로 불러내기 위해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영구폐쇄를 약속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후 북·미대화가 진전을 보이지 않았고, 지난 5일에는 이 발사장에서 새로운 움직임도 포착되기 시작했습니다.
엔진 시험대 앞에 배 선적용 10m짜리 대형 화물용 컨테이너가 확인된 겁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자신들이 정해놓은 연말 대화 시한을 앞두고 ICBM 발사의 전 단계를 시험하는 걸로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고 했단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