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 자원개발을 주도한 에너지 공기업 3사가 현재 막대한 부채더미에 올라있다는 소식, 저희 JTBC가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세 공기업이 이명박 정부 5년 동안에는 성과급으로 받은 돈이 약 1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류정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원외교를 주도했던 한국석유공사와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
지금까지 투자금을 하나도 회수하지 못한 곳이 절반 이상입니다.
하지만 자원외교에 뛰어든 이후 매년 상당한 규모의 성과급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08년에서 12년까지 경영평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세 기관의 임직원들이 받은 성과급은 각각 700억, 520억, 230억원으로 총 1500억원.
당시 기관장 3명이 받은 성과급만 15억원에 달합니다.
가스공사는 2009년부터 3년 동안 자원외교에 약 9조원을 쏟아부은 결과, 경영평가등급이 C등급에서 B등급으로 올라섰고, 그 전까지 30%였던 성과급 지급률도 200%까지 올랐습니다.
석유공사도 2009년부터 3년 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하면서 경영평가등급이 C등급에서 B등급으로 올랐고, 성과급 지급률도 256%에서 400%로 뛰었습니다.
[에너지 공기업 관계자 : 점수에 따라서 인센티브를 주면 기관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잘 움직일 거 아녜요. 그런 취지에서 자원개발 실적이 평가 내역에 들어갔을 거고…]
사업 성과와는 관계 없이 당시 정부의 자원외교 기조에 코드를 맞춰준 대가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 거라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