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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공사장 소음·진동에 위협…아파트 주민들 불안

입력 2015-08-0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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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노후화로 인한 붕괴위험 아파트 보셨는데요. 다른 쪽에서는 주변공사로 인해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는 아파트도 있다고 합니다. 공사 여파가 10층이 넘는 고층 주민들에게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강신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은숙/서울 묵1동 : 이렇게 앉아서 있다 보면 창문이 갑자기 막 울려요. 꽝하면 와르르하면서 창문이 전체적으로 다 흔들려요.]

[주민/서울 묵1동 : 학생이 엄마 잔소리 싫어하잖아요. 근데 엄마 잔소리보다 공사 소음이 더 훨씬 더 견디기 힘들대요.]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 아파트 주민들인데요. 이 옆에 있는 공사현장 때문입니다.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2017년까지 700세대 아파트 단지조성을 위해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공사.

하지만 소음과 진동 피해를 호소하는 근처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송해진/서울 묵1동 : 너무 시끄러워서 아기가 자다가 자꾸 깨고 저도 막 깜짝깜짝 놀래고.]

옆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사로 토사가 유실되어 바닥이 내려앉았습니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7cm가량 내려앉았는데요. 그렇다 보니 이 옹벽에 금이 갔고요. 이 하수관 측벽도 균열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바닥도 내려앉다 보니 이렇게 금이 생겼는데요. 어느 정도 기울어졌느냐 하면 이렇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저렇게 공사 현장 쪽으로 토사가 쓸려 내려가다 보니 이렇게 20cm나 되는데요. 바닥이 텅텅 비었습니다. 특히 이곳은 도시가스 배관이 지나가는 곳이라 더욱 위험한데요.

또 흙이 없다 보니까 이렇게 나무가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편에 푸르른 나무와 상당히 대조적입니다.

시공사도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 있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 협의를 계속해오던 중에 협상 범위 틀어져서 이렇게 전면 무효. (그 후로) 다시 협상을 한 번도 못 했죠.]

아파트의 입주민간의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기존아파트 주민 : 이 아줌마 왜 이렇게 싸우려고 들어.]

[새 아파트 입주예정자 : 우리도 옛날에 피해 많이 봤어요. 왜 이래 진짜. 우리도 먼지 뒤집어 쓰고 그랬어요.]

기존 아파트 주민들은 시공사가 지하에 뻗어 있는 암반을 건드려 여파가 커졌다고 주장합니다.

[윤동인/인근아파트 주민 : 여기 돌하고 같은 돌이에요. 그런데 저기에 충격을 주니까 우리 아파트에 자연히 충격이 올 수밖에 없죠.]

공사현장 옆 아파트 내부 집으로 들어왔는데요. 이렇게 천장이 기울어졌습니다. 5도가량은 되어 보이는데요. 이곳은 무려 12층이나 됩니다.

공사 여파가 이곳까지 미친다는 이야기인데, 이방으로 한번 들어와 보실까요? 저렇게 벽지가 찢어졌습니다.

외벽에 금이 가고 창틀이 내려앉은 집도 있습니다.

인근 아파트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원인이 무엇인지 전문가와 함께 직접 공사현장으로 들어가서 살펴보겠습니다.

[채원규 교수/신구대학교 토목과 : 옹벽의 침하의 원인은 공사장 굴착 시 토사의 붕괴를 방지했어야 했는데 하지 않았다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과 시공사 간 협의는 원활히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다.

[중랑구청 관계자 : 어차피 안전 부분을 저희가 단독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요. 저쪽 (피해)아파트랑 시공사랑 같이 움직여줘야 하거든요.]

이렇게 제 손이 쑥 들어갈 정도로 균열이 난 옹벽. 수평으로 되어 있어야 할 계측기가 떨어져 나간지도 오래입니다. 하지만 수개월째 어떤 보강 작업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안전 불감증은 또 다른 사고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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