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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선거' 돌입…무당층 표심, 정치권 막말 변수로

입력 2020-04-09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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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9일)부터는 총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됩니다. 이른바 '깜깜이' 기간이라고 하죠. 선거운동 막판에 이뤄지는 여론조사가 선거 결과를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반대로 유권자들이 충분히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고 오히려 '알 권리를 제한할 뿐'이란 반대 목소리도 상당합니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이틀간 사전투표가 실시되죠. 신혜원 반장 이 소식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총선 D-6일입니다. 오늘부턴 여론조사 결과 공표 및 보도가 금지되는데요. "아닌데, 오늘도 뉴스에 여론조사 나오던데"하는 분들 있을 겁니다. 좀 더 정확히 설명하자면 오늘 9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가 공개 금지인 겁니다. 지금 뉴스에서 보시는 건 전에 조사한 걸 오늘 보여주는 것이죠.

이 같은 '깜깜이' 기간을 두는 건 현행 공직선거법 규정 때문입니다. 중앙선관위는 "선거인의 진의를 왜곡시킬 수 있고, 불공정하거나 부정확한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될 경우 선거의 공정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인데요. 이걸 설명하는 정치학 용어도 있죠.

[부장, 혹시 밴드왜건 효과라고 들어보셨나요?]
[들어는 봤지요 예.]
[무슨 뜻인지도 아시죠?]
[밴드왜건은 포장마차 이런 거 아닌가요?]
[언더도그 효과…]
[예. 제가 뭐 영어로 된 효과들은 잘 모르지만 언더도그는 탑도그와 반대말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사실 부장의 유머고요. 실제로는 정확히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근데 밴드왜건과 포장마차는 어떤 연결고리인지는 한 번 더 물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밴드왜건 효과라는 건 한 마디로 편승효과라는 겁니다. 우세한 쪽이 있으면 '될 사람 밀자'고 표가 쏠린다는 거고요. 반대로 저 후보는 좀 밀린다, 불쌍하니까 찍어주자 하는 심리가 언더독 효과입니다.

그런데 사실 민주주의가 발달한 나라들에서는 유권자들이 합리적 판단 능력이 있다고 보고 '공표 금지기간'을 따로 두지 않고 있습니다. 주요국 가운데 한국 외에 프랑스, 브라질 정도가 있을 뿐인데요. 국내에서도 정보 접근을 차단하는 알 권리 제한이자, 시대착오적 규정이란 점을 들어서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럼 지금부턴 여태까지 나온 여론조사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오차범위 내 각축을 벌이는 이른바 '초접전 선거구'가 1/4분 정도가 되고요. 아예 조사마다 1, 2위가 뒤바뀌는 지역도 전국에 14곳입니다. 그중 4곳이 부산 몰려있는데, 대표적인 게 부산진구갑입니다.

지난 6일 서울경제와 엠브레인퍼블릭이 실시한 결과입니다. 민주당 김영춘 후보 38.5%, 통합당 서병수 후보는 34.7%를 기록했고 오차범위 내 접전 중입니다. 다음 날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한 조사인데요. 서 후보가 44.2%, 김 후보가 39.2%를 기록했습니다. 하루 차이 조사로 이렇게 갈리는 걸 보면 예측불허의 격전지라고 볼 수 있죠.

여론조사가 엇갈리는 초접전 선거구도 있지만 이미 민주당은 승리를 장담하는 분위기입니다. 일단 그제 발언 들어보시죠.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7일 / 화면출처: 유튜브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 저희가 130석은 무난히 확보할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향 조정을 해서 좀 더 성과를 내고 싶은 뭐랄까 마음은 간절하긴 하지만…]

저희가 130석은 무난히 확보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아예 "승기를 잡았다. 과반을 넘겨 압승하겠다" 선언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사태와 비례대표 위성정당 변수로 정권 심판론은 힘을 받지 못한단 분석이 많습니다.

사실 매 총선 때마다 여당은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단 표심에 영향을 미칠 정책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총선 전에 판세분석 종종 달라지기도 합니다.

20대 총선입니다. 당시 여당은 새누리당이었고요. 김무성 대표는 "180석을 얻지 못하면 우리 미래는 없는 겁니다. 어렵지만 180석을 목표로 해보자"라고 했습니다. 결과는 전혀 달랐죠. 민주당이 총 123석으로 1당을 새누리당은 122석으로 한 석 차이로 1당을 빼앗겼습니다. 당시 변수론 국민의당의 선전이 꼽혔고요.

19대 총선선 그래도 여당이 선전했는데요. 이때도 여당은 새누리당, 목표를 135석으로 잡았는데요. 야당인 민주당은 'MB 심판론'을 거세게 밀어붙이며 여소야대까지 노리던 시점이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새누리당은 152석, 민주당은 127석을 얻었습니다.

결국 막판까지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이야기고요. 전문가들은 "예전보다 두터워진 무당층의 표심이 변수가 될 것"이라 입을 모읍니다. 여기에 코로나19는 물론 매일 빵빵 터지는 정치권의 '막말'도 변수가 될 수 있겠죠. 발제 여기서 마무리하고 들어가서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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