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흠집이 난 이완구 총리가 영이 서는 총리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일단 첫 국무회의 일성은 그렇게 내놓았습니다. 성과가 부진하면 장·차관에 대해 해임 건의를 하겠다고 한 겁니다. 당이 주도권을 갖겠다고 하니까 그것도 막아야 한다는 즉, 당 견제용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유한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취임 뒤 처음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한 이완구 총리.
일성은 공직 기강 확립이었습니다.
[이완구/총리 : 헌법과 법률에 의해 주어진 국무위원 해임 건의권과 인사 조치를 포함한 지휘 감독권을 엄정하게 행사하겠습니다.]
장·차관도 직접 겨냥했습니다.
[이완구/총리 : 장·차관과 청장 등 기관장의 노력과 성과를 상시 점검하고 연 2회 종합평가를 실시하겠습니다.]
공직 기강 다잡기를 통해 국정 장악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인준 과정에서 흠집 난 위상을 강력한 책임 총리제로 회복하겠다는 뜻으로도 비칩니다.
당 중심의 국정 운영을 내건 새누리당 비박계 지도부 견제와 친박계 결집을 위한 카드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박상병/정치평론가 : 이완구 총리가 탄력을 받아야 여권 내 친박계가 결집을 할 수 있고요. 더 나아가서 박근혜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을 차단시킬 수 있기 때문에….]
총리실은 오는 7월쯤 첫 장·차관 평가 결과를 내놓을 방침입니다.
본보기 차원에서 이때 해임 건의권이 행사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서 2003년 당시 고건 총리가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최낙정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 해임 건의권을 행사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윤진숙 전 해수부 장관이 정홍원 전 총리의 해임 건의로 물러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