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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구조물이 공기 호스 누르면 위험해져…"해결책 모색"

입력 2014-05-12 21:33 수정 2014-05-13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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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청북도 괴산군 불정면에 있는 소망어린이집의 어린이들이 저희에게 보내온 편지를 보고 계십니다. 고사리손으로 '아저씨 아주머니 힘내세요.'라고 적었고, 테두리에는 노란 리본을 만들어 붙였습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이번 참사와 관련해서 성금을 거두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이 고사리손들이 모아서 보낸 십 원짜리, 백 원짜리 돈들도 함께 도착했습니다. 이 어린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과연 좋은 세상인가에 대해 어른들은 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첫 소식은 진도 팽목항을 연결해서 듣겠습니다.

사고 발생 27일째인 오늘(12일), 주말보다 기상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수중 수색은 사실상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선체 내부 구조물이 무너지고 있어 수색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진도 팽목항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서복현 기자! (네, 팽목항에 나와 있습니다.) 그제부터 수중 수색이 멈췄습니다. 오늘도 재개가 안 됐지요? 기상 조건은 좋아졌다고 들었는데 아무래도 어려운 모양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기자]

네, 오늘은 어제보다, 또 오전에 비해 오후에 기상상황이 더 좋았습니다.

사고해역에 발표됐던 풍랑주의보는 아침 7시에 일찌감치 해제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10일 멈춘 수중 수색 작업은 현재까지도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잠수요원들이 타고 있던 바지선이 주말에 강한 파도 때문에 50m 정도 밀려났는데, 제 위치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선체와 고정했던 줄이 끊어졌기 때문입니다.

현재 바지선 고정 작업은 마무리됐고, 유속이 느려지면 곧바로 수색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사흘째 수색이 중단되면서 세월호 침몰 희생자는 수는 275명, 그리고 실종자 수는 29명으로 지난 10일과 동일합니다.

[앵커]

선체 내부 구조물이 함몰되고 있다, 또 시간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하는데 원인을 뭐라고 봐야 합니까?

[기자]

네, 문제가 되고 있는 건 선체의 천장과 칸막이입니다.

세월호를 일본에서 들여오면서 공간 개조를 위해 판넬로 구조물을 설치한 건데, 판넬의 소재를 보면 철판과 그 안의 '미네랄 울', 그러니까 솜을 단단하게 뭉쳐놓은 것과 같은 보온재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미네랄 울이 시간이 지나면서 물을 머금었고, 힘이 상당히 약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얇은 철판에만 하중이 실려 휘어지고 있는 겁니다.

특히 4층 선미의 다인실이 붕괴 위험이 있는데요, 붕괴 위험 구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수색하지 못한 사흘 동안에 선체 약화 현상이 심화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 정도로 위험하다면 붕괴 위험 지역은 수색을 아예 할 수 없는 상태 아닌가요?

[기자]

네, 구조물이 약해져 잠수 요원들이 숨을 쉴 때 일어나는 공기 방울만 닿기만 해도 구조물이 흔들리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구조물이 무너지게 되면 잠수 요원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고, 잠수 요원에게 타격을 주지 않더라도 공기 호스를 누르면 공기 공급이 차단돼 상당히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붕괴 위험이 있는 곳은 접근이 차단된 상황입니다.

[앵커]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인데 해결책은 어떤게 이야기 되고 있습니까? 아니면 없습니까?

[기자]

네, 범대본은 선체 및 설계 전문가들과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범대본이 또 뒷북 대응을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범대본은 세월호가 증축 과정에서 이런 판넬로 구조물을 만들었다는 것을 이미 예상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일에는 붕괴 조짐이 있던 것을 파악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열흘이 지난 이제서야 전문가들을 모아놓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을 두고 '너무 늦은 것 아니냐', '또 뒷북 대응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갈수록 걱정이군요, 뒷북 대응이라는 이야기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팽목항의 서복현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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