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필리핀에서 우리 교민이 또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이로써 올 들어 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이 9명째입니다.
박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2일) 새벽, 필리핀 수도 마닐라 외곽 카비테주에서 한국인 교민과 그의 부인이 괴한의 총을 맞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50대인 한국인 남편은 집 앞 도로에서 40대 조선족 부인은 집안에서 발견됐는데, 남편은 괴한으로부터 도망치다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카비테주에선 지난 8월에도 60대 한국인 교민 부부가 의문의 총상을 입고 목숨을 잃은 바 있습니다.
이로써 필리핀에서 총격 등으로 피살된 한국인의 수는 모두 9명.
2013년 이후 계속해서 10명 안팎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말 우리 외교부가 필리핀 외교부와 경찰청 등을 찾아가 안전대책 강화를 요청하고, 현지 대사관과 한인회도 자체 방범활동에 나섰지만 별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겁니다.
총기 규제가 허술한 필리핀에선 약 100만정의 총기가 불법 유통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88만여 건의 범죄가 발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나 늘었고, 이 중 35만여건이 살인 등 중대 범죄일 만큼 치안이 불안합니다.
교민 10만명은 물론 연간 120만명에 달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