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대한 결정을 밝히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협정 탈퇴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20%를 차지하는 미국이 탈퇴할 경우 협정 자체의 실효성이 크게 흔들릴 거란 전망입니다.
조민진 기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며칠 내로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대한 결정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란 언급도 덧붙여 자신의 미국 우선 정책도 시사했습니다.
대선공약이던 파리기후협정 폐기를 연상시킨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한 온라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협정 탈퇴를 결정했으며, 유엔 기후변화협약 자체를 탈퇴할 지 등과 같은 세부적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발효된 협정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이 협정 체결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주요 치적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폐막한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다른 정상들의 협정 준수 요구에 반대하며 기후 변화 관련 합의를 무산시켰습니다.
자동차와 에너지 기업 등 핵심 지지세력이 협정에 반대한다는 점과 공화당 의원들의 협정 탈퇴 촉구를 의식한 행보로 해석됩니다.
모두 200여개 국가가 서명한 대규모 국제협정에서 미국이 탈퇴할 경우, 협정 실효성이 퇴색되고 다른 국가들의 추가 탈퇴가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