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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재임 시절 선거 때마다 '야당 낙선 운동' 지시"

입력 2013-06-1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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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결국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정치 관여를 금지한 국정원법을 위반하고 인터넷 댓글을 통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혐의입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국정원의 직무 범위를 넘어 정권 충성형 지시를 내렸다고 봤습니다. 앞으로 법원에서 어떤 판단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첫 소식, 서복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대선을 포함해 임기 4년 동안 치러진 각종 선거 때마다 직원들을 시켜 야당 낙선 운동을 해왔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진한/서울중앙지검 2차장 : 각종 선거 과정에서 국정원의 합법적인 직무 범위를 일탈해 불법적인 지시를 수시로 반복하여 온 것으로 확인되어…]

그 근거로 '원장님 지시 강조 말씀'이라는 문건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재보선이 있는데 북한까지 나서 범야권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지시하거나.

"야당이 되지 않는 소리를 하면 강에 쳐 박아야 한다"는 노골적인 발언까지 담겼습니다.

대선을 앞두고는 "전 직원이 혼연 일체가 돼 준비를 하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국정원 직원들이 야당 후보를 겨냥하는 댓글을 단 건 원 전 원장의 이런 지시 때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 전 원장의 지시 사항이 지휘 라인을 통해 체계적으로 전달됐고 활동 결과도 매일 아침 원 전 원장에게 직접 보고됐다는 겁니다.

검찰은 2008년 촛불 집회가 종북좌파의 선동 때문이라고 본 원 전 원장이 취임 때부터 종북 세력의 제도권 진입을 막으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대북심리전단을 독립부서로 편제하고 사이버팀 수를 차츰 늘려 총선과 대선이 있던 지난해에는 4개팀에 70여 명의 직원을 배치했습니다.

검찰은 오늘 원 전 원장을 공직선거법과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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