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대로 치솟았다는 통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이런 추세라면 6%대 진입도 시간 문제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밀가루 같은 먹을 것부터 기름값, 전기료까지 거의 모든 게 오르면서 물가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무더위가 예상되는 올 여름, 무엇보다 걱정인 건 들썩이는 전기요금이죠.
이 소식부터 구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무더위에 에어컨 아래서도 연신 부채질을 합니다.
오늘(4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1도.
지난 30년간 평균치인 26.8도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올 여름에 푹푹 찌는 무더위가 예상됩니다.
올해 7월 평년보다 더울 확률은 74%로 예측되고 8월은 71%입니다.
이 신호가 특히 우려되는 이유는 전력난 때문입니다.
서울 낮 기온이 31도까지 치솟았던 지난 달 23일 전력예비율이 12%로 급격히 떨어졌고 며칠 동안 10% 초반을 맴돌았습니다.
에너지 수급이 불안정하고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전기 생산을 마냥 늘릴 수도 없습니다.
결국 전기 요금 인상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전력의 영업손실은 1분기에만 8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지난 한 해 본 손실보다 2조원 가량 많습니다.
1분기에 1키로와트당 70원 가량 밑지면서 전기를 공급한 결과인데, 2분기의 전기 생산 원가는 더 올랐습니다.
영국은 지난 4월에 전기요금을 54% 올렸고 일본도 지난해부터 34.6% 인상했지만 우리나라는 키로와트당 6.9원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정부가 손실을 보전해주거나 전기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지만, 전기 요금 인상은 연쇄적인 물가 인상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김태기/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 생산하는 데 전기 안 쓰고 하는 게 없지 않습니까. 생산 비용이 올라간다는 의미가 되는 거죠. 가격도 그만큼 올라갈 요인이 되는 거고요.]
(영상디자인 : 조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