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리펑 전 총리가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1989년 천안문 사건 당시에 강경진압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천안문 사건으로 권력 실세 자리에 올랐지만, 천안문 학살자라는 오명이 내내 따라붙었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89년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발생한 천안문 사태.
민주화를 요구한 학생과 일반 시민들을 중국 정부가 무력으로 진압했습니다.
당시 무력 진압을 지휘했던 리펑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아흔 한 살의 나이로 지난 22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신화통신은 "리펑 전 총리가 병으로 치료를 받았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리펑 전 총리는 1988년부터 10년동안 총리를 지냈습니다.
천안문 사태 때는 강경 진압을 이끌고 시위대를 무력으로 해산했습니다.
당시 최고 권력자 덩샤오핑을 설득하며 군대를 동원한 유혈 진압을 주장한 것입니다.
평생 '천안문 학살자'라고 불린 이유입니다.
리 전 총리는 천안문 사태로 실세에 올라 정치 인생 대부분을 최고 지도부 자리에서 보냈습니다.
장수 권력을 누렸지만, '학살자'란 오명 등으로 대중적인 지지는 받지 못했습니다.
장쩌민 전 국가주석 시절 2인자에 머무르는 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한국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총리로 있는 동안 1992년 한·중 수교를 이뤘고, 1994년에는 중국 총리 최초로 한국을 찾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