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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계속된 침묵…'사실상 불복 의사' 시각도

입력 2017-03-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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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 나온 뒤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침묵은 사실상 불복 메시지로 읽힐 수 있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 정치인과 친박 단체들은 탄핵 무효를 외치고 있습니다. 입장 발표 없이 청와대에 머물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이르면 내일(12일) 오전중에 삼성동 사저로 옮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를 연결하겠습니다.

윤설영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직까지 헌재 결정에 대해서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고 있는 건데, 오늘 중에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겠죠.

[기자]

네, 헌재 파면 결정이 내려진지 만 하루가 지났지만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시각에도 청와대 관저에 머물고 있는데요, 관저에서 측근들 또는 청와대 참모들과 특별히 논의를 했다는 소식도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대통령 파면이라는 중대한 역사적 사건인데 당사자인 대통령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상황.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우선 박 전 대통령이 헌재에서 탄핵을 인용한 결과에 대해서 충격에 빠져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이 얘기가 사실이건 아니건 간에 우선 박 전 대통령이 기각 쪽에 희망을 걸고 있었던 만큼 참모들도 파면 시에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지 건의를 하기가 힘들었던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참모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건의를 하지 못했다고 보이는데요.

이 때문에 청와대 안에서는 '파면이 됐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하느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헌재 결정이 나온지 30시간이 넘었고 그 정도면 입장을 정리할 시간은 충분한 것 같은데 결국은 이 침묵이 사실상 어떤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냐는 우려 섞인 해석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박 전 대통령과 대리인단은 헌재 심판 과정 내내 재판이 불공정하다는 주장을 펴왔습니다.

이 때문에 이 같은 긴 침묵 자체도 사실상 헌재의 심판 결과에 대해 불복하는 의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동시에 장외에서는 친박 정치인들과 대리인단이 헌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고 있기 때문에, 불복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당장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를 받아야하는 입장이 됐는데, 지금까지 계속해서 입장을 내지 않는 것, 그러니까 헌재의 파면 선고를 불복하는 듯한 메시지로 읽힐 수 있는 부분이 검찰 수사와도 관련이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예, 직접 입장을 밝힌다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헌재 결정을 받아들인다는 표현을 쓰지 않을 수 없을 텐데요, 이럴 경우 탄핵 사유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형사상의 혐의를 어느 정도 인정하는 효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때문에 말씀하신 것처럼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대통령 대리인단 중 일부이지만 김평우 변호사죠, 또 친박단체들이 탄핵 무효를 주장하면서 시위도 과격해질 가능성이 있는데, 실제 어제 집회 과정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추가 충돌을 막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빨리 승복 입장을 밝혀야 된다, 이런 비판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박 전 대통령은 앞서 헌재에 제출한 최종의견서에서 "어떠한 상황이 오든 국민 화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었는데요.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은 오늘 이를 근거로 박 전 대통령이 신속하게 승복과 화합의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박 전 대통령이 아무런 입장도 내지 않고 청와대에 머무는 걸 두고도 여러 얘기가 나오는데 일단 이르면 내일 오전 중에 삼성동으로 거처를 옮긴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죠?

[기자]

예, 박 전 대통령 측에서 이런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삼성동 사저 정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만큼 당초 모레인 13일쯤 이동하려던 계획을 바꿔 이르면 내일 오전 중에 옮겨가기로 했다고 전해졌습니다.

다만 정확한 이동 시간은 아직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앵커]

예. 뉴스룸 진행 중에라도 청와대 입장이 나오면 다시 한 번 연결해서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청와대에서 윤설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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