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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박정희 때 '금지곡'을 박사모는 왜 불렀나

입력 2016-12-19 18:47 수정 2016-12-1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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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 Talk쏘는 정치 > 강지영입니다. 한국 록의 양대산맥 하면 부활과 시나위가 꼽힙니다. 특히 시나위는 가수 임재범씨, 김종서씨, 그리고 서태지씨등 걸출한 인재들이 거쳐갔던 유명한 그룹인데요.

여기서 우리나라 록 계보를 조금 살펴보면 시나위의 리더, 신대철씨는 한국 록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유명한 신중현씨의 아들입니다.

그런데 어제(18일) 신대철씨가 친박단체들에게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지 말라는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실제로 지난 주말 탄핵반대 집회에서 박사모·어버이연합 등의 단체들은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 얼마나 좋은가 우리 사는 이곳에 사랑하는 그대와 노래하리~]

신대철씨의 아버지 신중현씨가 이 노래의 원곡자인데요, 신대철씨는 친박단체가 왜 이 노래를 부르면 안되는지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신대철/신중현 씨 아들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당시에 어떤 일이 있었냐 하면 당시 박정희 대통령 측에서 청와대라고 하면서 전화가 왔었다고 해요, 아버지한테. (아버지한테?) 네. 그런데 거기에서 이제 얘기한 내용이 뭐냐 하면 정권 찬양가 내지 박정희 찬양가를 만들어달라. 이런 제안을 했던 거죠. 그런데 이제 아버지는 그걸 거절했었고요. 정권 찬양가, 권력자를 찬양하는 어떤 노래를 못 만들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이 강산, 아름다운 강산에 대해서 찬양하는 노래는 만들 수 있다, 라고 이제 그렇게 만드신 거예요.]

알고보니 아버지 신중현씨가 유신정권의 압력에 굴하지 않기 위해 만든 노래인데 그 노래를 친박단체들이 부르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는 겁니다.

실제로 신중현씨의 유명한 히트곡 '미인', 가수 김추자씨가 부른 '거짓말이야' 등의 노래들이 금지곡이 됐는데요, 신대철씨는 정권의 압력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소개드린 '아름다운 강산'도 금지곡이었는데요, 바로 이 대목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손잡고 가보자 달려보자 저 광야로 우리들 모여서 말해보자 새 희망을" - 아름다운 강산 (신중현 작사/작곡)

이 가사가 시위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 판단은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해주시죠. 어쨌든 이런 배경을 알고나서도 과연 친박단체들이 이 노래를 부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앵커]

그런 사연들이 있었군요. 록 이야기가 나오니깐 하는 말인데 우리 반장 중에도 록밴드를 했던 기자가 있죠. 누구라고 굳이 말하진 않겠습니다. 저는 발라드예요. 촛불집회에선 '아침이슬'이 주로 불리지만, 친박단체 집회에선 '아름다운 강산'이 많이 불렸던 거 같아요. 그런데 친박단체들도 신대철 씨 입장도 알게됐고 배경을 알았으니까 앞으로 이 노래를 부르지 않을거란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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