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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무인항공기 북한서 발진…초보 수준의 정찰용" 확인

입력 2014-04-02 17:46

배터리 뒤에 '기용날자', '사용중지날자' 북한식 표현
사제폭탄·생화학 무기 탑재 가능…무차별 테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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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뒤에 '기용날자', '사용중지날자' 북한식 표현
사제폭탄·생화학 무기 탑재 가능…무차별 테러 가능

국방부 "무인항공기 북한서 발진…초보 수준의 정찰용" 확인


국방부 "무인항공기 북한서 발진…초보 수준의 정찰용" 확인


국방부 "무인항공기 북한서 발진…초보 수준의 정찰용" 확인


국방부가 파주와 백령도에 떨어진 무인항공기에 대해 북한에서 제작된 초보 수준의 정찰용 무인기라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2일 파주 및 백령도 소형 무인기 추락 관련 자료를 내어 "3월 24일 파주에, 3월 31일 백령도에 추락한 소형 무인기 합동조사 결과,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을 두고 정밀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일본제 카메라가 부착된 소형 무인기로, 실시간 영상 송수신은 불가능하다"며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한 후 회수하는 방식으로 초보 수준의 정찰용 무인기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동체는 레이더와 육안 관측을 회피하기 위해 소형으로 제작 되었고 하늘색으로 위장 도색했다"며 "비행체 재질도 특수 소재(폴리 카본에이드)로 제작 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갈메기형 주익(꼬리날개 없음)의 고정익 무인항공기이며 2엽 프로펠러, 2행정 엔진 무선송신기가 장착됐다. 전장 143㎝ 전폭 192㎝ 높이 55.7㎝ 중량 15㎏다. 이륙방법은 발사대에서 쏘는 방식이고 회수는 군에서 쓰는 십자형 낙하산을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촬영지역과 관련해서는 "정밀 조사 중에 있으며 전체 사진 중 파주 등 경기북부와 서울지역 일부가 포함되어 있지만 공개되면 북한에게 성공여부를 알려주는 것이어서 정확히 밝힐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무인기 탐지를 위한 레이더에 대해서는 "현행 방공망은 AN-2 항공기 등 정상적인 비행체를 식별하기 위한 것"이라며 "소형 경량 비행체를 식별하는 데는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 무인기가 촬영한 사진은 구글보다 해상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구글보다 해상도가 떨어진다. 앞으로 더 발전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일제 캐논 카메라로 원거리 촬영이나 군사·테러·군 정찰 목적으로는 보기 어렵다. 개인이 카메라 가지고 원거리에서 사진 찍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북한 것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서는 "북한에서 발진시켰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경로가 북쪽에서 서울 거쳐 돌아가는 도중 파주에 추락했다"며 "연료가 남아있었는데 북한까지 충분히 갈수 있는 양이었다. 배터리 뒷면에 북한식 표현인 '기용날자'가 쓰여 있었고 아래에 '사용중지날자'(언제까지 사용하라는 뜻)라는 글자가 있었다. 회수 방법이 십자형 낙하산인데 이것은 군에서만 쓴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진은 실시간 전송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회수 후 판독해 보니 사진은 실시간 전송을 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며 "레이더가 무인기를 탐지하지 못했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지상 레이더는 탐지가 제한된다. AN-2같은 비행기는 탐지할 수 있다"며 "공중 레이더는 일부 탐지했었다. 잡혔다가 사라졌다가 한다. 백령도 건은 공중 레이더에서 잡혔다고 사라졌다 했다"고 말했다.

무인기의 비행방식에 대해서는 "무인기는 지형에 맞춰 고도를 조정하는데, 이번 것은 이런 기능이 없었다. 일정 고도를 설정해서 날아가도록 했다. GPS는 사용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특정 표적에 대한 테러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락한 무인기는 이를 더 발전시키면 테러로 활용 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카메라가 800그램이니 1kg 내외는 탑재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지금은 (기술력이) 안 되지만 우리도 대비책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기술 수준은 매우 초보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기술수준이 초보적이다. 기용날자, 사용중지날자 등 북한식 표현 외에 중국 한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의 대책으로는 "앞으로 북한 초경량 비행체 포함한 무인기 대비책 마련하고 있다"며 "군의 방공작전체계도 보완하고 있고 동호인들의 비행체에 대한 공역 통제, 등록 등을 유관기관과 협의해서 발전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파주 무인기의 경우 서울 상공 1.5km에 떠서 사진 촬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령도 무인기는 활주로 착륙도 가능하고 낙하산도 쓸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공군이 백령도 무인기를 탐지하고 관계 부대에 통보했지만 공중레이더와 달리 지상레이더에는 잡히지 않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무인기의 추락원인은 앞으로 정밀분석을 거쳐야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사제 폭탄은 물론 생화학 무기까지 탑재가 가능한 만큼 정부와 군은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대비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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