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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무인기에 낙하산 달려…레저 아닌 군사용"

입력 2014-04-02 12:23 수정 2014-04-0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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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JTBC 정관용 라이브 (11:40-12:55)
■진행 : 정관용 교수
■출연진 : 김형중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

◇정관용-지난 24일에는 파주 그리고 이틀 전에는 백령도. 게다가 파주에서 떨어진 무인기에는 카메라가 있는데 청와대 사진도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물론 미국에서는 성능이 형편없다고 하지만 서울 하늘 뚫린 게 아니냐, 걱정인데요. 김형중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를 초빙했습니다. 김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김형중-안녕하십니까?

◇정관용-공식적으로 북한이 만든 무인기다라고 판정했는데 그 근거가 뭐입니까?

◆김형중-아까 뉴스에 나온 것처럼 거기에 기용날짜라고 하는 것들 하고 또 거기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거기 사용중지 기간이라고 하는 그런 글자들이 있고.

◇정관용-북한식 표현이 쓰여 있다는 거죠?

◆김형중-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이것이 그러면 남한에서 누가 날린 거냐, 아니면 중국에서 날린 거냐. 이런 여러 가지 추정을 해 볼 때 거기에 들어 있는 기름의 양이나 이런 것으로 볼 적에 중국처럼 먼 곳에서 왔을 것 같지는 않고.

◇정관용-중국에서부터 오면 여기까지 못 온 연료통이로군요.

◆김형중-그렇습니다. 연료통이 그렇게 작으므로 그래서 그런 여러 가지를 가지고 추정을 하는데 아직은 단정 짓기보다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관용-우리 무인기를 좋아하시는, 레저용으로 즐기는 동호인들도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동호인들이 날린 비행기랑은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까?

◆김형중-그렇습니다. 파주에서 발견된 것에는 낙하산이 달려 있다고 하고요. 보통 그런 것들은 발사대에서 발사를 시켜서 회수할 때는 낙하산으로 회수하는 그런 방식을 쓰기 때문에 동호인들이 잘 쓰지 않는 그런 것이라고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정관용-바퀴로 착륙하는 그런 비행기가 아닌 거군요.

◆김형중-그렇습니다. 지금 북한에서 보유하고 있다고 하는 것 중에 성능이 낮은 것들은 대개 발사대에서 발사하고 그리고 낙하산으로 안착하도록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정관용-이게 그러면 비행기를 보면서 무인조종기로 컨트롤러로 조종하고 이런 것도 아닌 거죠?

◆김형중-단거리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운용하고 있는 그런 무인항공기도 전파통달 거리가 한 60km 되는 것도 있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저희가 실시간으로 운영하는데 이번 것 같은 경우에는 카메라하고 그다음에 송수신기하고 연결돼 있었는지 확인을 해봐야 하고요. 제가 보기에는 그게 안 되어 있었던 것 같고 그렇다고 그러면 무인 항법으로. 그래서 전파조종을 하지 않고 운용을 한 것으로 보이고요. 그래서 그렇게 하는 항법들이 있습니다. 웨이포인트 항법이라고 해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정관용-그러니까 미리 입력해서 어디 어디를 거쳐서 돌아와라, 이렇게 한다는 거죠?

◆김형중-그렇습니다.

◇정관용-이번에 그 명령이 제대로 안 먹힌 거네요? 돌아가지 못하고 떨어졌으니까.

◆김형중-그것은 그렇게 말할 수 없고요. 그건 조사를 해봐야 하고요. 그게 보통은 만약에 그게 북한에서 내려보냈다고 한다면 이번 말고도 다른 것들은 북한에 갔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자세한 것은 지금 모르지만 걔가 왜 추락했는지 그것은 조사를 해봐야 되는 겁니다.

◇정관용-방금 말씀하셨습니다마는 두 대가 연달아 발견됐는데 이건 떨어져서 발견됐으니까 망정이지 발견 못 하고 그동안 와서 사진 찍고 정찰하고 돌아간 것도 많을 수 있다는 거네요.

◆김형중-그렇게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정관용-이거 탐지 못 합니까?

◆김형중-탐지하기가 어렵습니다. 아까도 저고도 레이더 같은 것을 설치하면 되지 않느냐, 이렇게 하고 있는데 보통 이게 1km 이하로 날아오면 탐지가 좀 어렵고요. 또 우리가 움직이는 물체를 다 탐지하기 위해서 우리가 여러 가지 파라미터를 세팅을 해야 되는데요. 그 중의 하나가 속도거든요. 그래서 속도를 지금 국내에서 운용하려고 하는 것들은 보통 갭필러라고 하는 것들이 50노트 그 정도로 운용을 하는데 50노트 이상이면 탐지하도록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하면 예를 들어서 자동차도 탐지가 되고 이렇게 하니까 지금 만들어진 레이더들은 대부분 비행물체, 고속의 비행물체를 탐지하기 위해서 만든 거거든요. 그래서 저속의 이런 UAV를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를 만드는 것도 시급한 문제입니다.

◇정관용-그렇군요. 중앙일보 취재 결과에 의하면 지난번 파주에서 발견된 카메라 있지 않습니까? 비행기에 발견된 카메라. 청와대 인근까지는 8초에 한 장씩 찍다가 가까이 와서는 1초에 한 장씩 찍고 이랬다고 하는 내용이 들어 있는데 명백하게 청와대를 탐지하고 정찰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렇게 보이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형중-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 특별히 그런 목적을 가지고 온 것 같고요. 또 그 외에 지역도 찍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래서 의도는 지금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정찰 목적으로 쓰려고 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그러니까 모든 영공을 다 저고도 비행체까지 다 탐지할 레이더망을 갖춘다는 건 어렵다 손치더라도 청와대 같은 1급 보안시설 같은 건 그게 돼 있어야 되는 거 아닐까요?

◆김형중-그러니까 지금까지 우리가 무인항공기를 쓸 때는 이렇게 쓸 줄 몰랐거든요. 미국도 이게 장난감 수준이 아니냐, 그렇게 얘기를 하니까 장난감도 충분히 정찰에 쓰일 수 있고요. 그래서 그런 점에서 이번 것을 우리가 좋은 교훈으로 삼아서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정관용-여기 폭탄도 매달 수 있는 거죠?

◆김형중-그렇습니다.

◇정관용-지금 미국에서는 골동품 수준이다, 이런 표현까지 쓰기는 했습니다마는 북한이 이거보다 훨씬 개량된 성능이 좋은 무인기도 많이 갖고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정관용-어떤 것들을 갖고 있나요?

-이미 언론에 나와 있는 것들이 있고요. 아침에도 제가 프첼라-1T라고 하는 것 이런 것들 찾아 봤는데 이런 것도 바퀴가 달리지 않았고요. 발사대에서 쏴서 회수할 때는 낙하산으로 회수하는 방법도 있고 또 그물망에 걸리게 해서 회수하는 방법도 있고 그런데 그런 것들은 크기도 크고 중량도 무겁고 그래서 활용하는 목적이 다를 것으로 보이는데.

◇정관용-그런 건 레이더에 감지가 쉽게 되겠군요?

◆김형중-그렇습니다.

◇정관용-그러면 주로 어떤 목적에 쓰는 겁니까?

◆김형중-그런 것도 지금 대부분 정찰에 쓰이고 있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은 남의 나라 국경을 넘기가 쉽지 않고 또 레이더에 걸릴 위험도 있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으니까.

◇정관용-그래서 일부러 작은 거, 성능은 좀 떨어지지만. 이런 걸 보낸다 이 말이군요.

◆김형중-그런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정관용-이거 명백하게 정전협정 위반 아닌가요?

◆김형중-그것은 또 한 번 저희가 살펴봐야 되는데요.

◇정관용-왜요?

◆김형중-정전협정에 정화라든가 정전이라든지 이런 규정이 있고 이번에 무기를 탑재했느냐. 그냥 넘어온 것만으로 정전협정 위반이냐. 그런 점에 있어서는 제가 법 전문가가 아니므로 지금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정관용-예를 들어서 실수로 날아간 거다, 이렇게 주장할 수도 있다는 말인가요?

◆김형중-일단 이게 어디서... 이게 북한 것이냐.

◇정관용-명확하게 입증을 해야 하고?

◆김형중-먼저 그런 것이 입증돼야 하고 그 다음에 따질 문제라고 생각이 됩니다.

◇정관용-우리나라도 이런 무인항공기 군사용으로 쓰고 있습니까?

◆김형중-우리나라도 개발해서 실전 배치해놨고요. 군단급에도 쓰고 있고 사단급에도 또 거기에 그런 기종들이 있습니다.

◇정관용-우리도 정찰 또 공격 여러 용도로 다 씁니까?

◆김형중-지금 현재 공격은 어느 나라나 많이 안 하고요. 주로 정찰로 쓰는데 그것은 국가기밀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정관용-그렇군요. 미국도 요즘은 전투까지 무인항공기를 통해서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점점 이거 발전하고 있군요.

◆김형중-그러니까 미래의 전투라고 하는 것은 미국에서 특별히 무인항공기나 로봇을 많이 쓰는 이유는 미국 같은 경우 인명피해가 굉장히 중요한 이슈라서 한 명이라도 사상이 나면 금방 반전운동으로 번지고 그러므로 요새는 거의 전투를 무인항공기, 로봇 이런 것이 하는 세상이거든요. 그래서 우리도 그런 것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합니다.

◇정관용-우리 정부가 얼마 전에 현재 존재하는 최고의 무인 정찰기 글로벌호크를 도입하겠다고 했는데 그건 어떤 겁니까?

◆김형중-그것은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그런 것들하고는 성능이 굉장히 다릅니다. 우리가 얘기하면 그런 것들은 A380 같은 기종이고요. 이번에 북한에서 보냈다고 추정이 되는 것들은 장난감 수준이고. 그래서 그런 것들은 중상급 정도의 그런 기종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정관용-점점 기술이 발전할 것이고 점점 소형화, 경량화되면서도 성능은 또 발전하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우리가 탐지하고 대비하느냐. 이번 계기로 꼭 숙제를 풀어야 하겠군요.

◆김형중-그렇습니다.

◇정관용-도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형중-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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