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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뱃길 뚫렸지만…정상화엔 3~4일, 책임공방도

입력 2021-03-30 20:41 수정 2021-03-3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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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았던 길이 400m의 에버기븐호가 움직이면서 엿새 만에 길목이 뚫렸습니다. 하지만 다 끝난 게 아닙니다. 대기하고 있던 선박들로 한동안 혼란이 이어지고 사고 원인을 둘러싼 책임 공방도 벌어질 걸로 보입니다.

이근평 기자입니다.

[기자]

에버기븐호가 천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수에즈운하 제방에 박힌 지 엿새 만의 항해입니다.

해수면이 높아지는 만조에 맞춰 두 차례 예인 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엔진을 가동해 약 45㎞ 떨어진 그레이트비터 호수까지 스스로 이동했습니다.

운하 통행을 막는 위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겁니다.

[피터 베르도프스키/예인작업 참여업체 스미트 샐비지 CEO : 우리가 한 일은 배를 예인하는 동안 조수에 맞춰 물의 힘을 이용한 겁니다. 물리적 법칙은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닙니다.]

운하 관리청은 운하 통행이 곧 정상화된다고 밝혔습니다.

[오사마 라비/수에즈운하 관리청장 : 항로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오늘(29일) 저녁 6시부터 내일 아침 8시까지 113척의 선박이 운하를 통과할 겁니다.]

422척이 인근에 대기하고 있는데, 하루 100척 이상 선박을 통과시키면 늦어도 나흘 내 운하 통행이 정상화된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후유증은 예상보다 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는 "대기 중인 선박이 모두 통과하는 데 6일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해운사 MSC도 "운하가 다시 열려도 특정 항구에 선박이 밀리게 돼 새로운 혼잡이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사고 책임 소재를 가리고 배상을 완료하는 작업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사마 라비/수에즈운하 관리청장 : 누가 배상을 해야 할까요. 수에즈운하 입장에선 책임이 없습니다. 우리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반면 에버기븐호의 관리를 담당하는 독일 업체는 "초기 조사에서 기계적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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