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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 가로막았던 선박, 몸 틀었다…"정상 항로 복귀 중"

입력 2021-03-2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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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에즈 운하를 막던 초대형 화물선이 좌초 엿새 만인 오늘(29일)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해수면이 높아졌을 때 약간 떠오른 배를 예인선으로 끌어당긴 겁니다. 다만 아직 정상 항로를 회복한 건 아닙니다.

이근평 기자입니다.

[기자]

예인선이 경적을 울립니다.

엿새 동안 꿈쩍 않던 에버기븐호가 비로소 움직이자 작업자들도 흥분한 모습입니다.

선미가 이동해 제방과 선미 사이에 102m 거리가 확보됐습니다.

제방에 박혀있던 선수도 수십 미터 운하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길이 400m 배에 가로막혀 있던 250m 폭의 운하에도 조금은 숨통이 트였습니다.

현지시간 오늘 새벽 4시 30분 이뤄진 작업인데, 이때는 해수면 수위가 높아진 '만조'였습니다.

수위가 약 2m 상승하면서 에버기븐호가 떠오르는 틈을 이용한 겁니다.

앞서 수에즈 운하 관리청은 주말 내내 선수 쪽 2만7000㎥의 모래와 흙을 퍼내고, 18m 깊이까지 굴착했습니다.

또 배 안에 담긴 9000톤의 평형수도 버렸습니다.

예인선 10척이 접근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선박을 조금이라도 더 띄워올리기 위해섭니다.

에버기븐호가 움직이긴 했지만 운하 통행이 아직 정상화된 건 아닙니다.

운하 방향으로 선체를 반듯하게 돌리지 못한 데다, 엔진을 가동시켜 운하를 스스로 빠져나올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합니다.

또 현재 근처에서 대기 중인 350척이 넘는 배들이 순차적으로 운하를 통과하는 데도 1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수에즈 운하 관리청은 현지시간 오늘 낮에도 해수면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다시 한 번 에버기븐호를 이동시키는 작업을 시도합니다.

지금까지 운하 통행이 막히면서 생긴 손실도 크게 불어났습니다.

한 해운정보 업체는 시간당 4500억 원어치의 물류가 지체됐다고 했고, 이집트는 하루 손해액을 약 158억 원으로 추산했습니다.

10척 이상의 배에 실린 가축은 사료와 물이 부족해 곧 굶어 죽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습니다.

(화면출처 : 트위터 'Joyce_Karam'·트위터 'gt_gplh')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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