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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이번 한·미 정상회담, '단독 회담'은 없다?

입력 2019-04-11 21:02 수정 2019-04-1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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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씀드린 대로 팩트체크 지금 바로 진행하겠습니다. 한 5시간 뒤면 한·미 두 정상이 백악관에서 만나는데, 청와대가 엊그제 회담 일정을 설명하면서 단독회담 시작을 '부부 동반'으로 한다고 밝혔죠. 이것을 두고 '사실상 단독회담 일정이 없는 것이 아니냐' 이런 해석이 나왔고, 또 하루종일 이 얘기들이 좀 분분했습니다. 또 일부 언론이 이런 해석을 기사로 내면서, 온라인에서는 시작도 하지않은 회담을 두고 '이미 실패한 회담이다' 이런 비판도 나왔습니다. 팩트체크 하죠.

오대영 기자가 국제 저널리즘 행사에 연사로 초청돼서 미국 출장을 갔기 때문에 이가혁 기자가 팩트체커로 대신 나왔습니다. 어서오세요. 두 정상의 단독 회담, 정말 실질적으로는 없는 것이냐, 어떻게 봐야됩니까?

[기자]

사실이 아닙니다.

오늘(11일) 오전에 미국에 가 있는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설명을 내놓았는데요.

"오벌오피스에서 두 정상 부부가 만나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두 영부인은 별도 일정을 위해서 빠진다"고 밝혔습니다.

이후에 두 정상만 남아서 말 그대로 '단독 정상회담'을 할 계획입니다.

[앵커]

사진만 찍고 나오나요? 아니면 뭐 더 시간을, 이것은 아직 모릅니까?

[기자]

친교를 겸했다고 했기 때문에 간단한 인삿말 정도는 나눌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러면 사진만 찍고 나오고 거기서 몇 마디는 더 할 수 있는 것인데, 왜 아예 단독회담은 안하는 것이다라는 얘기까지 나왔을까요?

[기자]

지난 9일에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론에 회담 일정을 설명하면서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양국 정상 내외 간의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좀 표현이 어려운데요.

이 표현이 마치 단독회담 내내 영부인들도 계속 함께 있을 것처럼 그렇게 들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물론 외교 관례상, 회담 전이기 때문에 좀 더 구체적으로 두 정상의 일정을 밝히지 못한 측면도 있기는 합니다.

[앵커]

그런데 저 문장을 단어만 놓고 보더라도, '내외간의 친교를 겸한다' 내외가 일단 참석을 하는데, 겸하지만 그다음에는 '단독회담'이잖아요. 쉽게 만하면 '4자회담'이 아니라. 문장만 놓고봐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이는데 어떻게 그런 해석이 나왔는지 잘 이해는 안갑니다. 아무튼 단독회담이 열리기는 하는군요. 그런데 잠시 동안이기는 하지만 굳이 왜 그러면 부부동반이냐, 이런 의문도 가질 수 있죠?

[기자]

결국 양국이 서로 조율한 일정인데요.

청와대 관계자는 "2017년 11월에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한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부부 동반으로 만난 그 시간의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고 이번에 백악관이 먼저 제안했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와의 정상회담 때도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부부를 초청해서 회담을 시작한 전례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앵커]

이때도 시작만하고 부인들은 빠졌습니까? 아니면 끝까지 같이한 경우도 있습니까?

[기자]

일일이 케이스마다 다르기는 한데, 빠진 경우도 있고 조금 더 기자회견까지 같이 있었던 경우도 있긴 한데요.

[앵커]

아, 그런가요?

[기자]

어쨌든 시작을 이렇게 부부동반으로 하는 경우가 없는 것이 아니고요.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만남은 한·미 관계 엇박자 우려를 불식시키는 목적도 있다"면서 "단독회담 시작 때 두 정상 내외가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은 동맹 강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앵커]

부부동반 때문에 단독회담 시간이 부족해지면, 실질적으로 북한 비핵화를 위한 그런 논의를 위한 시간은 좀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 혹은 좀 모자라는 것이 아니냐, 결국 친교 쌓고 오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도 나오던데요?

[기자]

사실 정상 회담이 이뤄지기 전에 실무자들이 미국으로 먼저 건너 가서 사전 협의를 줄곧 이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딱 '두 정상이 만나는 그 절대적인 시간' 그 자체만 갖고 회담의 성과를 전망하는 것은 무리라는게 외교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구체적 회담 일정은 내일 새벽 1시 이후에 보도가 가능한 상태라, 엠바고라고 하죠.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큰 틀만 일정을 보여드리면 이렇습니다.

양국 정상 부부가 함께 오벌오피스에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9명씩 배석하는 확대회담에서의 논의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앵커]

사실 전례를 보더라도 단독회담 시간이 계획과 다르게 더 길어진 적도 있고, 짧아진 적도 있고 그렇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경우만 봐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렇게 길어지기도 하고 짧아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즉, '부부동반 때문에 단독회담이 짧아져서 회담이 부실해진다' 이렇게 예측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큰 의미가 없어 봐야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가혁 기자가 오늘 팩트체크를 대신 해 주셨고, 다음 주에도 좀 나와줘야되죠?

[기자]

네, 오대영 기자가 출장 복귀를 안했기 때문에.

[앵커]

알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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