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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 차례 상습 학대…인천 어린이집 교사 2명 구속

입력 2021-02-15 21:15

영장심사 전 선물·사과…피해 부모 "지금 와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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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심사 전 선물·사과…피해 부모 "지금 와서, 왜"

[앵커]

아동 열 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 인천의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 두 명이 구속됐습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구속되기 하루 전인 어제(14일)저녁에 가장 피해가 컸던 아이의 집을 찾아가 용서를 구했습니다. 아이 부모가 만나주지 않자 집 앞에 과자 바구니를 놓고, 죄송하단 문자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박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구석에서 어딘가 불편한 듯 엎드려 있던 아이를 들어 올리더니, 마구 흔듭니다.

아이는 고통스러운 듯 발버둥 치지만, 보육교사 A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반복합니다.

바닥에 엎드린 아이의 등을 수 차례 때리기까지 합니다.

[이모 씨/피해아동 부모 : 기본적으로 2~3시간씩 매일 울부짖고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집이 아닌 다른 공간은 갈 수도 없을 정도로 극심한 트라우마가 심해가지고…]

이랬던 A씨, 어제 저녁 피해 아동 집을 찾았습니다.

과자바구니를 들고 갔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에게 문자메시지도 남겼습니다.

"내일, 그러니까 15일이 지나면 연락하고 사과하는 게 어려울 거 같아 연락드렸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상습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하루 앞두고, A씨가 피해 아동 집으로 찾아간 겁니다.

A씨가 개인적으로 사과를 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모 씨/피해아동 부모 :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사람이, 그렇게 해 놓고는 지금 와서, 이거는 분명히 형벌을 줄이기 위한 게 아닐까.]

경찰은 A씨와 또다른 보육교사 B씨가 피해아동 10명을 상대로 200여 차례 학대 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CCTV 60일치에서만 확인된 수칩니다.

[이모 씨/피해아동 부모 : (학대)했던 모든 것들이 생각나서 정말 가슴이 너무 찢어지게 아팠어요, 보는 순간 저희 아이가 제일 먼저 생각이 나가지고.]

피해 아동 중엔 장애가 있거나, 돌도 지나지 않은 영아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A씨와 B씨 외에 다른 교사 4명과 어린이집 원장도 아동학대와 방치 혐의로 수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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