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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독]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이 안철수에 유리"

입력 2012-10-19 17:07 수정 2012-10-26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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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9일) 정치판독. 여론조사 데이터를 가지고 부동층, 그리고 40대 표심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첫 번째 주제는 초박빙, 사라진 부동층입니다. 오늘 두 분 모셨습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와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모셨습니다.


● 판넬 : 역대 대선 비교 부동층 (한길리서치 조사 자료 10월 4~5일 조사 자료)
2002년 9월 부동층 14.4%
2007년 10월 부동층 14.4%
2012년 10월 부동층 8.8%

Q. 부동층이란?
-홍 : 부동층은 양자대결 혹은 삼자대결에서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층이다. 대체로 10%를 넘지 않는다. 예전엔 이것보다는 많았다. 10월까지 비교해본 결과 15% 정도는 부동층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Q. 부동층이 감소한 이유는 뭔가
-홍 : 가장 큰 건 현재 세 후보가 흡수율이 있다는 점이다. 유권자 입장에서 지지할만한 후보가 존재한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두 번째는 과거 비교해보면 일찍이 대선에 대한 관심이 시작됐다. 그래서 각 후보에 대한 결정을 빨리한 것으로 보인다.

-최 : 중요한 건 '안철수 현상'이다. 제도 정치권의 반대항에 있던 안철수가 후보로 나서면서 기존정치에 부정적인 사람들이 안철수로 많이 돌아섰다.

Q. 유권자 대부분이 이미 마음을 굳혔다고 봐도 되나

-홍 : 정하기는 했지만 고정층으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현 시점에서는 세 후보에 대해 나름대로 판단하고 있지만, 이것이 대선까지 갈지는 알 수 없다.

Q. 각 후보의 이탈률,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 판넬 : 후보 지지 이탈률
(중앙일보 조사-18일자 신문 참조, 동일패널 1차 8월 2차 10월 조사 자료)
박근혜 이탈률 15.9% (문재인 5.4% / 안철수 4.5% / 미결정 6.0%)
문재인 이탈률 14.0% (박근혜 1.1% / 안철수 9.7% / 미결정 3.2%)
안철수 이탈률 31.2% (박근혜 5.4% / 문재인 18.8% / 미결정 7.0%)

-홍 : 박근혜, 문재인 후보는 정당을 대표한다. 후보에 대한 지지와 정당에 대한 지지가 겹친다. 이와 별개로 박근혜 후보는 지지층이 강한 특성이 있다. 문재인 후보는 친노라는 세력이라는 특징이 있다. 이들의 이탈률은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는 이런 게 없어서 이탈률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최 : 지금 정치권은 정책으로 논의하는 게 아니라 NLL이나 정수장학회 같은 쟁점으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무당파는 투표 충성률이 높지 않다. 정치 이슈로 공방을 벌이면 무당파가 늘어나고, 중도파의 투표의지가 꺾일 가능성이 높다.

-홍 : 전체적인 경향을 봐서는 요즘이 이탈률이 큰 것 같다. 이전에도 이슈에 따라 단시간에 지지층 이탈률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평균적인 이탈률을 감안하면 지금이 크다고 볼 수 있다.

Q. 안철수-문재인 지지층의 이동이 많다.
-최 : 야권 지지층에서는 정치교체, 정권교체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정치교체를 요구하는 사람들과 정권교체를 원하는 사람들의 요구사항이 각각 다르다. 이 유권자층이 서로 충돌하는 측면이 있다.

Q. 유동층이 많아졌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나
-홍 : 이슈에 따라 지지 후보를 바꾸는 경향이 커졌다. 과거에는 후보를 보고 결정했지만 지금은 유권자가 자신의 가치관과 이해관계를 기준으로 삼아 후보를 지지하고, 철회한다. 유권자가 이전보다 훨씬 더 유연해졌다.

-최 : 유동층이 늘어난 건 '안철수 현상'이 원인이다. 안철수 후보가 출마선언 했을 때 지지가 올라가고, 다운계약서로 지지가 떨어지고 한다. 그 폭이 크다. 선거에서 중요한 건 TK와 PK의 분절 가능성이다. 예전에는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이 동맹 상태였는데 이번에는 떨어질 수 있다.

Q. 유동층이 많아지면 각 캠프별 전략은

-홍 : 유동층이 많아지면 상대방 흠집내기, 즉 네거티브 전략의 유혹이 생길 수밖에 없고 현실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Q. 단일화 하게 되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까

-홍 : 단일화 논의가 지연되는 관계로 선거인단을 모아서 하는 건 힘들어졌다. 실제 남는 건 여론조사와 담판짓기가 남아 있다. 안철수 후보는 이탈률도 높지만, 흡수룔도 높다. 지지도를 쉽게 끌어 올릴 수 있는 후보가 안철수다. 이런 점을 볼 때 여론조사 방식이 안 후보에게 유리할 것 같다.

-최 : 정치교체와 정권교체를 원하는 지지자들이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이들의 정치효능감을 높이는 방향으로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공학적인 결정으로는 단일화의 효과를 볼 수 없다.

● 두 번째 주제 : 40대 표심

[앵커]

우선 연령별 분포를 보고 얘기하겠습니다. 이번에 유권자가 4천만 명인데, 40대를 얘기를 많이 합니다. 한길리서치 조사자료에 40대 지지율은 어떻습니까?

● 판넬 ; 40대 양자대결 지지율 (한길리서치 자료 ? 10월 4~5일 조사 자료)
박 41.5% / 문재인 52.9%
박 37.9% / 안철수 56.8%

Q. 역대 대선과 비교한다면 차이가 있나

-홍 : 과거 선거에 비해 20~30대의 비중이 줄었다. 여기에 유효 투표율을 감안하면 50대의 영향력이 더 커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40대의 표심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서 선거를 결정지을 수 있다.

Q. 40대는 어느 후보를 지지하고 있나

-홍 : 40대만 놓고 보면 박근혜, 문재인 두 사람의 대결에서 문 후보가 앞선다. 반면 박근혜, 안철수 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앞선다. 현재 시점에서 40대에는 야권 후보가 앞서고 있다.

-최 : 현재 54세(58년생) 유권자들은 포스트 민주화 세대다. 40대에 동조하는 투표 성향이 있다. 이는 40대의 진보성이 50대 초반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Q. 40대와 50대 초반 지지자 비슷한가

-홍 : 대학교육 대중화가 80년대다. 당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현재 50대다. 민주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세대다. 진보적인 성향을 보이지만 그런 사람들은 소수다. 독재정부와 민주정부 모두를 경험한 세대다. 이 사람들이 진보만 지지한다고 보긴 어렵다. 보수성이 줄었다고 해서 진보 후보만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할 수는 없다.

Q. 50대 초반의 보수 성향 줄었나

-최 : 40대와 50대 초반 지지자가 정치교체를 요구하는 층에 포함될 수도 있다. 머리는 진보, 몸은 보수인 딜레마가 있다. 때문에 정치 혐오 현상이 있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안철수 현상'이 촉발되는 것이다.

-홍 : 이 세대는 민주화를 이룩한 세대다. 선거를 보는 심정이 복잡할 수 있다. 정치적 이해관계도 중요하지만 자기 삶에 대한 고민도 큰 세대다. 정치개혁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인 삶을 해결 할 수 있는 후보는 누구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Q. 40대의 표심 변화, 어떤 변수가 있나

-최 : 박근혜 후보는 자신의 길을 일관되게 걸어왔다. 이 부분을 지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건너야 할 산이 있다. 제일 큰 게 정수장학회 문제다. 과거사 논란으로 지지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 또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따라 정치생명이 왔다갔다 할 수 있다. 정치교체와 정권교체 하고 싶은데 이 열망을 어떻게 들어줄 것인가가 중요하다. 이를 외면했을 경우 역적이 될 수도 있다.

-홍 : 정수장학회 문제는 기득권 문제다. 기득권을 내려놓느냐 아니냐의 잣대가 된다. 또 야권 후보 단일화도 이를 통해 기득권에 대한 정의가 가능하기 때문에 관심이 커지는 것이다.

Q. 단일화 하게 되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까

-최 : 단순히 수치상의 문제가 아닌 가치 연합의 문제다. 유권자들은 보통 전망 투표를 한다. 미래를 어떻게 책임질 사람인가를 놓고 투표 한다. 회고 투표는 오히려 불리하다. 전망투표를 할 때 문재인, 안철수의 가치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느냐를 생각한다.

-홍 : 단일화의 과정도 굉장히 중요하다. 선거인단 모집, 여론조사, 담판 방식으로 할 수 있다. 국민 참여 방식이 효과가 제일 크지만 지금은 물리적으로 할 시간이 없다. 단일화가 늦어질수록 효과가 반감된다.

Q. 여론조사 믿을 수 있나

-홍 : 최선을 다해하고 있다. 대선 여론조사는 여러 기관에서 발표를 내놓기 때문에 경쟁관계에 있다. 또 개표해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열심히 한다.

Q. 여론조사, 선거 관심있는 사람들만 참여하지 않나

-최 : 여론 왜곡으로 요즘에는 유선전화 방식을 많이 지양하고 있다.

Q. 여론조사 수치 바로 읽기, 어떻게 해야 하나

1. 언제 조사한 것인지 확인하라
2. 어떤 조사방법으로 했는지 확인하라

-홍 : 어느 변수가 쟁점이 될 때 지지층이 더 적극적으로 답하고, 아닐 수도 있다. 이를 유심히 봐야한다. 또 조사방법에 따라 지지도가 달라진다. 대체로 무선으로 조사하면 야권 지지율이 높아지고, 유선은 여권 지지율이 높다. 기관마다 조사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최 : 예전에는 '대세론'이 있었다. 밴드 웨건 효과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여론조사다. 사람들 마음 속에 따라가는 심리가 있다. 그걸 여론조사가 확대 재생산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유의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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