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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김정은 친서에서 2차 정상회담 요청…일정 조율 중"

입력 2018-09-11 07:21 수정 2018-09-1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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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 동안의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또다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김현기 특파원,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2차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언제 처음으로 공개됐습니까?
 

[기자]

네, 약 2시간 전쯤 새러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 시간으로 지난주 금요일에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보낸 친서가 오고 있다, 아마 긍정적 내용이 담겨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었죠.

샌더스 대변인은 그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이 읽어봤다면서 그 내용을 공개한 것입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세라 샌더스/백악관 대변인 : 친서의 주된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하고 일정을 잡으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에 열려 있으며 이미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미국이 단순히 김 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 제안을 공개한 정도가 아니라, 이미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힌 사실입니다.

미국이 사실상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을 수락했음을 뜻합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취소됐던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조만간 이뤄지고, 지지부진했던 북미간 협상이 급진전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언제쯤 열릴 것으로 미국 현지에서는 전망되고 있습니까?

[기자]

현재로서는 이달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때 만나는 것은 시간이 2주밖에 남지 않은 만큼 물리적으로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2차 정상회담을 위해선 아무리 직감에 의존하는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해도 기본적인 의제 조율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9월 유엔총회와 11월 6일 중간선거 사이인 10월의 어느 시점이 유력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미 친서를 통해 두 지도자 간의 점점이 찾아졌다면 유엔총회 때 만나 일단 종전선언을 함께 하는 데 초점을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그 구체적 방안이 다음주 남북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수도 있는 것이죠. 

특히 샌더스 대변인이 이날 친서에는 정상회담 개최와 일정을 잡으려는 목적이 담겨 있었다고 밝힌 만큼, 김 위원장이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샌더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상회담이 워싱턴에서 열리게 되느냐는 질문에 이미 양측이 조율 중이며 자세한 내용은 추후 알리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김현기 특파원, 지난 주까지만 해도 종전선언을 먼저 하자고 요구하는 북한. 그리고 핵 리스트를 먼저 제출하라고 압박하는 미국의 주장이 계속해서 맞서지 않았습니까? 좀처럼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진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는데, 이처럼 상황이 급반전한 배경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기자]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지난 5일 북한을 다녀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특사단이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의 첫 임기 내, 그러니까 앞으로 2년 4개월 내에 비핵화를 하겠다며 처음으로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는 당시 트위터를 통해 매우 만족한 반응을 보였었죠. 트럼프로선 이 약속을 북한이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어느정도 성의를 보인 것으로 간주했을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샌더스 대변인의 브리핑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세라 샌더스/백악관 대변인 :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는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약속, 계속해서 한반도 비핵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약속을 보여줍니다.]

둘째는 그제 북한이 건국 70주년, 이른바 9.9절 군사퍼레이드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은 물론 어떤 탄도미사일도 등장시키지 않고 재래식 무기만 선보인 점입니다.

미국과의 관계를 유화적으로 풀어나가겠다는 뜻을 미국이 평가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내적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의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가 트럼프 행정부의 난맥상을 폭로한 책을 낸 데 이어 뉴욕타임스가 트럼프의 비도덕성을 지적한 익명의 기고를 실으면서 트럼프는 정치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이 상황을 북한과의 2차 정상회담으로 돌파하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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