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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토 처리장으로 전락한 '친환경 논'…부작용 속출

입력 2016-01-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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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환경 농법으로 유명한 울산의 곡창지대가 흙으로 뒤덮여버렸습니다.

이곳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렁이 농법으로 유명한 들판을 잿빛 뻘흙이 뒤덮었습니다.

부산과 울산의 건설공사 현장에서 나온 폐토가 축구장 8개 면적의 농지에 6개월째 매립되고 있습니다.

뻘과 토사가 산더미처럼 쌓이면서 생긴 압력 탓에 이렇게 농수로는 지진이 난 듯 뒤틀리고 깨져버렸습니다.

연약 지반의 논 곳곳이 푹 꺼졌거나 솟아올랐고 주변 도로도 파손됐습니다.

헐값에 폐토를 처리하려는 업자들과 힘든 농사 대신 땅을 돋워 용도변경을 해보려는 땅주인들이 손을 잡으면서 빚어진 현상입니다.

이웃 간 다툼도 심해졌습니다.

[주민 : 트럭 당 돈을 받고 버리기 좋지. (옆에서) 매립해서 땅이 뒤틀리니 어쩔 수 없이 함께 매립 안 할 수가 없잖습니까?]

뻘흙은 지정폐기물도 아니어서 제재도 어렵습니다.

[울주군 관계자 : 개발행위허가 대상도 안 되게 교묘히 2미터 안되도록 성토하거든요. 민원이 있다 해도 말을 듣지 않습니다.]

울주군은 파손된 농경지와 농수로에 대해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지만, 친환경 곡창지대의 면모를 되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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