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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인데 뭐 어때요"…안전 위협하는 불법 주·정차

입력 2016-01-1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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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밀착카메라 순서입니다. 오늘(14일)은 불법 주정차의 사례들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잠깐 세워놓고 깜빡이 켜놓으면 괜찮겠지" 다 불법입니다.

고석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차량 한 대가 편도 1차로의 도로를 달립니다.

횡단보도를 막 지나려는 순간, 어린아이가 튀어나옵니다.

주차된 승합차에 가려 운전자가 아이를 발견하지 못한 겁니다.

서울 면목동의 한 도로, 거리 곳곳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이 눈에 띕니다.

가뜩이나 좁은 인도에 차량이 잔뜩 올라와 있다 보니 정작 보행자들은 차도로 통행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한 여성은 불법 주차된 차량 때문에 차도로 나와 택시를 잡습니다.

[정정자/서울 면목동 : 다니다가 사고가 나면 그것도 정말 위험하잖아요. (사고가) 난 적이 이 길 자체가 많거든요.]

특히 1월에는 신년회 등 각종 술자리가 이어지면서 불법 주·정차가 더 늘고 있는 상황.

지자체들마다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불법 주·정차 운전자들의 꼼수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도심 속 불법주·정차 실태가 어떤지 구청 주차단속 반원들과 직접 동행해서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단속 차량 위에 달린 카메라가 거리 곳곳을 바쁘게 훑습니다.

출발한 지 5분도 안돼 차량 한 대가 단속에 걸립니다.

[(지금 여기가 주차가 안 되는 자리예요.) 그러니까 지금 나간다고요. 이제 나간다고요. 아, 진짜.]

[고은희 반장/서울 강남구청 주차단속반 : 말이 조금 심하게 나올 때는 그냥 대꾸를 안 해요. 말 한마디를 하게 되면 거기다가 자꾸 트집 잡고 꼬리 잡고 하니까요.]

인도와 사유지 등에 걸쳐서 주차를 해놓은 일명 '개구리 주차'도 모두 단속 대상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단속을 피하기 위해 번호판을 가려놨습니다.

깜빡이등을 켜놓고 차도에 불법 정차한 차량도 많습니다.

[불법 정차 택시 이동시키세요. 거기 버스정류소잖아요. 단속합니다.]

서울 중곡동의 한 도로, 인도 위 불법 주차가 판을 칩니다.

안내표지판에 쓰여 있는 것처럼, 이곳은 보행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지점입니다.

그만큼 안전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곳인데요. 하지만 이곳 역시 보시는 것처럼 인도에 줄지어 주차를 해놨습니다.

운전자들의 시야 확보가 힘든 야간임에도 보행자들 상당수가 차도로 지나다니기 일쑤입니다. 통행로가 막혔기 때문입니다.

인도 위에 주차를 한 운전자는 오히려 취재진에게 따지기까지 합니다.

[불법 정차 운전자 : 특별히 위험할 거는 없죠. 무슨 쓸데없는 취재를 하고 있는 거야.]

그러는 사이 몇몇 보행자가 차량을 피해 차도로 통행을 합니다.

경기도 파주의 한 번화가,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빽빽합니다.

대부분 인근 식당을 찾아온 사람들의 차량입니다.

차량들은 물론 보행자들도 지나다니기 힘든 상황입니다.

상인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근 식당 업주 : 상가는 많은데 주차 공간은 너무 협소하니까 장사를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불만이 있죠.]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입니다. 학원 수업이 대부분 끝나는 밤 10시가 되면, 이곳도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는데요. 지금 제 옆으로도 자녀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의 차가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불법 주·정차한 학부모 차량들로 도로 전체가 순식간에 정체를 빚습니다.

정작 학부모들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불법 정차 운전자 : 이렇게 골목 돌다가 (딸이) 딱 '내려온다'고 그러면 (여기로) 오거든요.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갈게요.)]

잠깐 세워놓는 건데, 크게 불편을 주는 것도 아닌데. 불법 주·정차를 하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핑계인데요.

이 잠깐의 편리함 때문에 다른 사람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 기억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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