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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대통령 "내 임기 중 미국과 결별할수도" 으름장

입력 2016-10-0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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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대통령 "내 임기 중 미국과 결별할수도" 으름장


두테르테 대통령 "내 임기 중 미국과 결별할수도" 으름장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에는 '마약과의 전쟁'을 비판하는 미국에 대해 외교관계 단절도 불사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5일 미국 CNBC, 필리핀 온라인매체 래플러 등 외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밤 필리핀 마닐라의 한 유대교 회당을 방문, 최근 마약소탕전을 독일 나치 정권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에 비유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한 뒤 반미 감정을 쏟아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에 대해 인권이 침해되고 있다고 의문을 제기한 미국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외교정책을 변경하고 있는데 결국 내 시절(임기)에 미국과 결별할지도 모른다" 며 "차라리 러시아와 중국으로 가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결별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미국이 자신이 최우선 정책으로 삼은 마약 전쟁에 대해 계속 인권문제를 제기하면 단교 카드도 꺼낼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계산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 자주권 확립'을 위해 실리 외교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필리핀과 오랜 방위 관계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양국 관계에 중요한 변화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 필리핀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이 필리핀에 무기 판매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는 "미국이 무기를 팔지 않으면 나는 러시아로 가겠다. 내가 장군들을 러시아로 보냈더니, 러시아가 '걱정하지 마라. 우리는 필리핀이 원하는 것을 모두 갖고 있다. 우리가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도 그렇다"며 "중국은 '와서 서명만 해라. 모두 배달하겠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다른 행사에서는 미국을 신뢰할 수 없는 동맹국이라고 비난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우리를 도와주는 대신 처음 비판한 곳은 미 국무부였다"며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옥에나 가라"고 말했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달 19일 중국에 이어 연내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로부터 무기 구매도 검토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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