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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오바마 대통령 욕한 적 없다…언론이 왜곡한 것"

입력 2016-09-1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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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오바마 대통령 욕한 적 없다…언론이 왜곡한 것"


두테르테 "오바마 대통령 욕한 적 없다…언론이 왜곡한 것"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자신은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을 욕한 적이 없으며, 이는 언론의 왜곡보도에 따른 오해라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카르타 거주 필리핀 교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 7일 라오스 비엔티안 아세안 정상회담 때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을 직접 만나 자신이 욕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 나는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 확인해 보라.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이 'OK'라고 응답했다"라고 말했다.

두테르테는 언론들이 자신의 말을 왜곡시켰다고 말했다. 자신이 "창녀의 아들(son of a bitch)"이라고 말한 것은 맞지만 그건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한 게 아니었다는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아세안 지도자들에게 미국이 필리핀을 식민 지배하던 시절 미군에 의해 학살된 민다나오 모로 무슬림들의 사진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이 아세안 정상들에게 보여준 사진은 미군들에 의해 학살당한 200여 명의 모로족들이 구덩이에 묻히는 장면을 담고 있으며, 총들 든 미군들이 벌거벗은 모로족 여인의 가슴을 밟고 있는 끔찍한 모습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것이 인권이다. 설혹 모세 혹은 아브라함이 인권침해를 했더라도 그 역시 인권침해라고 말해 주었다"라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응답을 기다렸으나 침묵을 지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두테르테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만일 오바마 대통령이 사법제도를 무시한 자신의 마약범 소탕전과 관련해 정상회담에서 문제를 제기할 경우 "창녀의 아들"이라고 욕할 것"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해 "그게 누군데?(Who is he?). 나는 주권국가의 대통령이다. 우리는 이미 오래전 미국의 식민지를 벗어났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경찰의 흑인 인권 침해를 거론하기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왜 범죄와의 전쟁을 문제삼는가? 미국의 인권을 보라. 그들이 이주민들을 다루는 방식을 보라"고 항변했다. 그는 "마약 단속은 계속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고, 마지막 밀매자가 거리에서 사라질 때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갈 것"이라며 무차별적 단속을 계속 할 것임을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을 전해들은 오바마 대통령은 "분명이 그는 색깔있는 남자(colorful guy)"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로 예정됐던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하루 전 전격 취소했다. 그러나 양국 정상은 7일 정상들의 공식만찬 직전 잠깐 동안 비공식적으로 만남을 가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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